충청 아파트 매물 5만 3668건대 집계
대전, 대덕구 한달새 13.1% 증가 최다
원도심 위주 구축 대단지 물량 쏟아져
세종 8.2%·충남 6.3%·충북 9.2% ↑
매수 우위 여전…“반등 아직” 지적도

대전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대전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충청권 아파트 매도물량이 가파르게 쌓이고 있다.

최근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시장에 내놓아 향후 집값 변동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충청권 아파트 매물은 5만 3668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 아파트 일별 매물현황은 한 달 새 1만 3029건에서 1만 4067건으로 7.9% 증가했다.

자치구별로는 대덕구가 같은 기간 증가율이 13.1%로 가장 많은 매물 증가세를 보였다.

구 전체 매물 1346건 중 송촌동에서만 245건이 등록돼 전체의 20%를 차지했고 선비마을 3단지에서 56건의 매물이 올라와있다.

이 밖에 중구 10.5%, 동구 8.6%, 서구 8.4%, 유성구 3.9% 순으로 증가율을 보였다.

최근 한달 새 원도심 위주의 구축 대단지에서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세종의 아파트 매물현황은 5724건에서 6198건으로 한달 사이 8.2%의 증가율을 보였다.

충남과 충북의 아파트 매물현황도 같은 기간 각각 6.3%, 9.2%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처럼 매물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배경에는 최근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충청권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멈추면서 바닥권 탈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여전히 매수자 우위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 본격 반등장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7일 기준 대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6으로 전주 79.2보다 1.4p 상승했다.

이 지수가 80선을 회복한 건 지난해 10월 82.6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아파트 매매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1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여전히 기준선인 100에 미치지 못해 집을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매물들은 잘 팔리는 곳보다 외곽 주변의 아파트 매물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며 “실소유자들 위주의 급매 거래가 상반기 거래량을 받쳐줬는데 회복 국면 인식이 확산해 외지인 등 투자수요가 붙어야 완만한 오름세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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