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없는 리얼리티 쇼를 표방한 연예 프로그램이 케이블TV를 달구고 있다. 연예인의 은밀한 사생활을 카메라 앵글로 엿보는 프로인데 알렉스(추헌곤), 앤디(이선호) 등이 뭇 남성들의 질투를 받으며 떴다. 그런가하면 '애완男 키우는 주인女'라는 테마의 리얼리티 쇼도 있다. 주인(여자)이 부를 땐 언제든 달려가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놀이공원을 가야 한다.
▶3S정책은 섹스(sex), 스포츠(sports), 스크린(screen)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독재정권이 국민의 정치적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기 위한 '우민화 수단'이다. 12·12 쿠데타와 5·18 민주화 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5공 정권은 민심 수습이 가장 급선무였다. 그래서 착안한 게 프로야구다. 전두환 정권은 총부리와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의 코가 납작해졌다. 오는 16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사르코지에게 자축의 샴페인은 없다. 프랑스 개혁을 외치며 당선된 사르코지의 출발은 그의 로맨스만큼이나 뜨거웠다. 집권 초기 40여 개의 개혁조치를 쏟아냈고 국민과 정당, 노동자의 반대에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밀어붙였다. 그의 저돌적인 추진력에 샹송의 나라는 반했고 달콤한 연가로
▶요즘 대한민국이 광우병 때문에 울화병이 났다. 캠프데이비드 목장에서 소떼를 몰고 온 MB정부 때문에 단단히 뿔이 난 것이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시작한 탄핵서명은 한 달여 만에 120만 명을 넘어섰고, 취임 두 달 만에 국정지지율도 20% 후반대로 추락했다. '미친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는 편이 낫겠다는 극단적인 민심도 있고 '
▶중국에 천샤오쉬(陣曉旭)라는 배우가 있다. '홍루몽'이라는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떠 국민배우 칭송을 받았다. 그녀는 베이징에서 큰 광고회사를 차려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이내 머리를 깎고 비구니가 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며 화려한 삶을 버린 것이다. 함께 백만장자로 살던 남편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 '부부로서의 인연은
▶'세 개의 별' 삼성을 21년간 이끈 이건희 회장이 지난 22일 회장직에서 전격 퇴진했다. 그는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혁신을 강조했고 "우리나라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라며 일류론을 외친 대한민국 대표 경제인이다. 그러나 99일간의 특검에서 차명재산이 4조 5000억 원
▶간만에 자동차 운전대를 떨치고 자유인이 되어 고속버스에 올랐다. 그동안 110㎞의 속도감에서 만나지 못했던 풍경과 바람소리를 느꼈다. '문명의 핸들'을 버린 후의 달콤한 졸음도 좋았다. 고속도로를 내달려 간 광주에서 20년지기를 10년 만에 만났다. 눈가에 패인 잔주름과 빠진 터럭을 제외하곤 말본새와 입성은 여전했다. 대낮부터 소줏집에 눌러앉아 나라
▶299명의 금배지가 탄생했다. 금광에서 옥석을 고른 것인지, 잡석(雜石)을 고른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18대 국회는 그렇게 출발점에 섰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민심 앞에 머리 조아리고 언제든지 국민의 '심복'이 되겠다고 공언한 그들이 금배지를 달고 나서도 그 약속을 지켜낼까. 1948년 제헌국회서부터 17대까지 오면서 대한민국은
▶'철밥통'이 깨지고 있다. 관료사회 여기저기서 '방 빼' '짐 싸' 소리가 요란하다. MB 한마디에 치안공백을 비웃던 유괴범도 하루만에 잡혔다. 네티즌들은 '신출귀몰 홍길동 대통령', '현장 공무원 1호'라며 간만에 칭찬 릴레이가 쏟아졌다. 그래서 MB의 공직사회 군기잡기는 서슬퍼런 '칼의 노래'로 불린다. 이는 부처 통폐합과 공무원
▶서민들 외식1호 자장면의 60년대 가격은 15원이었다. 70년대에 200원, 80년대 500원, 90년대에 1300원하다 요즘은 2500∼4000원까지 천차만별이다. 그 '검정 유혹'은 입학·졸업시즌은 물론, 생일이나 이사 가는 날 단골메뉴였고 노동의 여진을 풀기 위한 노공(勞工)의 한 끼였으며, 보초를 서면서도 춘장의 맛을 못 잊
▶웃겨야 미인을 얻는다. 미녀의사와 결혼한 보령 출신 개그맨 남희석이 한 말이다. 박명수도 미녀의사와 결혼하고 강호동과 '옥동자' 정종철도 미녀와 결혼했다. 과거엔 '딴따라'라고 눈초리 받던 개그맨들이 미인들을 만나 '딴나라' 세상을 사는 것이다. 남희석이 내린 인기비결은 '말발(말빨)'이다. 외모가 '웃기게' 생겼기 때문에 차라리 그녀를
▶겨울이 '외투'를 벗고 춘분(春分)을 맞고 있다. 낮의 길이가 더 길어진다는 상징적 의미보다는 한겨울 마음속에 내려앉았던 두꺼운 더께를 걷는다는 기분(氣分)에 주목해야 한다. 그야말로 봄날이다. 연정(戀情)의 계절이다. 춥디추운 인고의 계절을 보낸 사람들을 위로하고, 세 뼘 앞에 서 있는 사람과 상춘의 뜰이라도 한번 걸어봄직한 계절이다. 살면서, 내
▶대한민국이 온통 영어에 빠져 있다. 오렌지가 아니라 아린지로 말하자고 법석이다. '아뿔싸'·'어머나'를 '오 마이 갓'으로 해야 할 판이다. MB정부의 영어 어록은 그야말로 현란하다.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부를 만들고, 휴일 없이 업무에 임하자며 '노 홀리데이'를 외친다. 인선을 하면서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몰라도 두잉 데어
▶인간은 일생 동안 25년쯤 잔다. 한평생을 75살로 잡는다면 인생의 4분의 1을 자는 셈이다. 일하는 시간 11년, 여가와 취미로 보내는 시간 8년, 세탁하고 옷 입는 데 5년 반, 밥 먹는 데 4.6년, 교육받고 독서하는 시간 6년, 대화하는 데 3년이 걸린다. 화장실 가는 데만 약 1.6년, 샤워하는 데 2년을 쓴다. 담배 피는 데만(하루 30분 20
▶25일은 대통령이 바뀌는 날이다. MB가 입성하고 '민간인 MH'는 낙향한다. 노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은 지금 걸판진 축제준비로 들썩이고 있다. 동네잔치가 아니라 빅쇼 수준의 레퍼토리다. 노(盧)는 오래전부터 그 곳에 터를 사들이고 집을 짓고 꽃밭을 만들기 시작했다. 예산 495억 원이 투입돼 농촌 관광 테마마을도 조성되는데 그 규
▶5시간 동안 '눈물의 비'가 내렸다. 살수차는 불을 삼키지 못하고 물만 다섯 시간 동안 퍼부었다. 임진왜란 촉살에도, 일제의 칼날에도, 6·25 포탄에도, 서울 한복판 '폐암 걸린 매연'에도 살아남았던 숭례문이 잿더미가 됐다. 대한국민 600년 자존심이 5시간만에 타버렸다.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은 조선왕조가 한양 천도 후인 139
나훈아(본명 최홍기·61)가 허리띠를 풀었다. 와병설에, 잠적설에, 후배 부인·여배우 염문설에, 급기야 야쿠자 연루 신체훼손설에 시달리다 13개월 만에 '입'을 열었다. 기자회견 60분 내내 그는 한 편의 '호러쇼'를 하듯 분노했다. 그는 "꿈도 사라지고 후유증이 클 것"이라며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다. 2년
열심히 구라를 까던 김구라가 떴다. 거침없는 그의 이바구는 듣는 이로 하여금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준다.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하는 세상의 입들을 대신해 솔직하게 던지는 말 폭탄. 사실 참여정부는 수많은 '수다'의 경연장이었다. 국민을 상대로 호통치고 토라지는 나랏님의 모습은 '호통개그'의 박명수를 떠올렸다. 이제 그 말 많고 탈 많던 참여정부의 시
'기부천사' 김장훈이 30억 원을 기부했다고 해서 입이 쩍 벌어졌는데 '콧수염 가수' 박상민이 몰래몰래 40억 원을 기부했다고 해 또 한 번 입이 쩍 벌어졌다. 셋방에 살면서, 배고프게 살면서, 남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천사들이다. '장군의 핏줄' 송일국은 태안 외진 섬 가의도에서 남몰래 땀을 흘렸고, 탤런트 최강희는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