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겨야 미인을 얻는다. 미녀의사와 결혼한 보령 출신 개그맨 남희석이 한 말이다. 박명수도 미녀의사와 결혼하고 강호동과 '옥동자' 정종철도 미녀와 결혼했다. 과거엔 '딴따라'라고 눈초리 받던 개그맨들이 미인들을 만나 '딴나라' 세상을 사는 것이다. 남희석이 내린 인기비결은 '말발(말빨)'이다. 외모가 '웃기게' 생겼기 때문에 차라리 그녀를 '웃게' 만들어 콤플렉스를 극복한다는 것. 욕먹을 만한 일을 저질렀어도 욕먹을 만큼 웃겨서 푼단다. 자고로 미인을 얻으려면 냅다 자빠지고 무르팍 깨지는 '몸개그'라도 해야 할 판이다.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 시대서 웃기는 자가 미인을 얻는 시대로 '작업의 정석'도 바뀌었다.

▶웃을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인간이다. 어른은 하루 평균 8번 웃고 어린이들은 400번 웃는다고 한다. 15초 웃으면 이틀을 더 살 수 있다고 하고, 혹자는 어른이 되어가는 징표 중 하나가 웃음을 잃는 것이라고 말한다. 웃음은 영양제다. 웃을 때 뇌 속의 도파민이 증가하고 엔도르핀이 많이 생성돼 육체를 싱싱하게 한다. 또한 배꼽 많이 잡는 사람이나 배꼽빼는 사람에게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킬러세포(Killer cell)'가 많이 생긴다고 한다. 웃으면 복이 오나니, 건강도 오고 사랑도 온다. 결코 웃기지 않는 세상이라고 타박만 하지 말고 히죽히죽, 깔깔깔, 싱글벙글 웃어보자. 실없는 사람이라고 욕먹기 직전까지만 말이다.

▶이주일·심형래표 몸개그도 좋고 유재석·강호동식 말발 개그도 좋다. 배꼽에 힘주고 '너 한번 웃겨봐라, 난 안 웃는다'라고 뻐기는 사람에게 유머는 전투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야 있겠는가. 성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다보니 성공했다는 명언을 알지 않는가.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말 또한 들어보지 않았는가. 웃는 순간 마음속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들이 쑥쑥 자란다. 직장인의 95%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요즘, 기업 CEO 80% 이상은 유머러스한 직원을 채용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가하면 '초등학생 7분, 중학생 10분, 성인 15분’이라는 공식도 있다. 말하는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인내심이자 아량의 시간이다. 명사(名士)의 열변도 유머를 섞지 않으면 잠이 온다.

▶43년간의 언론생활을 떠난 변평섭 회장이 떠오른다. 레드카펫을 밟으며 만면 가득 웃음을 띠던 그 모습은 '69세 청년'이었다. 한 평생 언론 외길을 걸은 그 정도(正道)도 그러했지만 영원한 현역, 은퇴하지 않는 정열에서 나온 그 인자한 웃음이 멋졌다. 사람은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평생 살아온 이력이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웃어서 생긴 주름과 인상써서 생긴 주름은 그 '골짜기'의 품격이 다르다. 웃는 얼굴은 아름다운 얼굴로 가는 최고의 성형이다. 남을 웃겨라. 그리고 자신도 웃어라. 그 웃음을 타고 미녀도 오고 건강도 오고 삶의 재미도 온다. "푸하하하하하…."

?나재필 기자 najepil@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