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술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작용
얼굴 변형 일으켜 다면적 접근 필요
수술보다 항암방사선치료·항암 우선
치료완료 위한 의사·환자 간 신뢰 중요

도움말=이상철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도움말=이상철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충청투데이 박동혁 기자] 두경부암은 머리와 목 부위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통칭하는 용어다. 주로 두경부 편평세포암(Head and Neck Squamous Cell Carcinoma, HNSCC)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두경부암의 주요 발생 원인은 담배와 술,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 엡스타인바바이러스(EBV) 등이 있다. 특히 담배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술을 함께 하는 경우 더욱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남성에서 훨씬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최근에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가 구인두암의 주요 원인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학제적 접근으로 치료법 결정

두경부암의 치료는 병기에 따라 다르지만, 진행성 혹은 전이성의 경우에는 항암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가 주요 치료 방법의 하나다. 병기에 따른 치료 방법도 중요하지만, 두경부암의 위치에 따라 호흡, 식이, 목소리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기능적인 결손 이외에도 얼굴의 형태가 변형되면서 발생하는 미용상의 문제와 사회적 고립, 직장 문제, 우울증 등 다양한 이차적인 문제점이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다면적인 평가와 판단이 필요하다. 따라서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전문가뿐 아니라, 성형외과, 영상의학, 핵의학, 재활의학, 치과, 정신건강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학제적 접근이 중요시되는 질환이다. 실제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의 두경부다학제팀은 활발한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 방향을 논의해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진행성, 항암방사선치료 우선

진행성두경부암에 다학제 진료를 통해 질병의 진행 정도, 환자의 나이, 동반 질환에 따른 수술 위험도,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기능 결손, 수술 후 항암방사선치료 등 후속 치료의 필요성과 수술 후 체력 저하 및 항암방사선치료의 완료 가능성 등에 대해 충분히 고려 후 항암방사선치료를 우선 고려하게 되며, 항암방사선치료의 완료를 목표로 환자와 의사 간 긴밀한 협조와 신뢰가 필요하다. 항암방사선치료는 약 6~7주간 지속되는 치료다. 처음 진단될 때부터 암 때문에 삼킴 곤란이나 식이가 불가능한 경우, 호흡곤란으로 기관절개가 필요한 경우, 고령으로 표준항암제 사용이 불가한 경우 등 일반적인 표준 치료가 불가한 경우가 아주 흔하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며 치료 과정에서도 발생하는 부작용에 따라 적극적인 의학적 결정이 필요한 치료법이다. 실제 많은 임상시험에서 계획된 항암방사선치료의 완료율은 7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의사-환자 신뢰 중요

계획된 항암방사선치료의 완료를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적극적인 지지치료(Supportive care)의 개입을 통해 환자가 포기하지 않고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의사와 보호자의 지지와 격려가 필요하다. 또한 필요한 경우 위장루(Gastrostomy), 영양제(TPN) 등을 통한 영양 관리도 중요하다. 대한종양내과학회에서 환자의 항암치료에 관한 질문을 설문 조사해 항암치료 궁금증을 질의 응답하는 형식의 책자를 최근 발행했다. 환자들이 항암치료에 관해 궁금한 부분을 진료실에서 다 답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다.


◆전이성, 항암치료 주된 치료법

마지막으로 전이성 두경부암에 대해서는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보다는 항암치료가 주된 치료법이다. 두경부에서 발생한 암이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 경우를 전이성 두경부암으로 진단하므로 전신에 걸쳐 암이 퍼져 있을 가능성이 있는 상태로 판단해 항암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완치 가능성이 낮은 상태이며, 암의 진행 양상에 따라 기대여명은 1년 이내로 짧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의 발전으로 기대여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면역항암제에 효과적인 환자는 장기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종양내과의사와 상의해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는 항암치료를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검사(NGS, 차세대염기서열분석)를 시행하는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도움말=이상철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천안=박동혁 기자 factd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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