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당뇨·심혈관 질환 등 합병증 유발
비만대사수술로 질병 개선·예방 가능
정기적 상담 등 수술 후 꾸준한 관리 핵심
[충청투데이 박동혁 기자] 비만 환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다. 2030년쯤에는 전 세계 성인의 절반 이상이 비만 또는 과체중이 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이후의 비만 환자의 증가세가 가팔라 ‘전염병’ 유행과 같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나라 역시 비만의 위협에 안전한 상황은 아니다. 남녀 모두 비만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고, ‘고도비만’이라는 병적 비만 환자들 역시 점점 늘고 있다.
◆비만, 치명적이다?
비만은 그 자체로도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자존감이나 사회 활동을 위축시키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킨다. 이에 더해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 관상동맥질환, 수면무호흡증, 골관절염, 통풍 등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생식기능에도 영향을 미치고, 각종 암 발생과도 관계가 깊다.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은 매우 다양하고 치명적이기까지 하다.
◆치료+합병증 예방
현재 병적 비만을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비만대사수술’이다. 비만대사수술은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비만과 동반된 여러 무서운 합병증과 질병을 개선하고, 예방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국가도 인정한 치료법
비만대사수술의 효과와 안정성은 국가도 인정해 이미 건강보험 급여도 적용되고 있다. 급여 대상은 체질량지수 35kg/m² 이상인 고도비만 환자, 체질량지수 30kg/m² 이상이면서 관련 합병증을 동반한 환자들이다. 그 외 체질량지수 27.5kg/m² 이상인 제2형 당뇨환자도 일부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수술 기준, 의외로 낮다
보험 기준에서 보듯 수술 대상 환자들의 체질량지수는 보통 비만으로 생각하는 지수보다 그리 높지 않다. 우리나라 등 아시아인들은 서양인보다 체지방이 더 많아 체질량 지수가 낮지만, 비만대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비만대사수술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꿈의 치료제? 대체 불가!
비만 환자라면 귀에 솔깃한 치료제 관련 기사들이 최근 많이 나온다. 꿈의 비만약에서부터 비만 치료의 게임체인저가 될 약 등등. 각종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나와 병적 비만 환자들을 유혹한다. 물론 평균 체중감소 등 임상 결과를 보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두 치료제로서 한계를 안고 있다. 약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매주 주사를 맞아야 한다거나, 장기간 투여를 해야 한다거나, 중단 시 체중 재증가인 ‘요요’가 불가피하다는 등등. 약값 또한 한 달 치가 많게는 수백만 원에 달해 경제적 부담이 큰 점도 문제다. 결국 여러 면을 비교해 보면 비만대사수술을 대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비만대사수술 후 관리
비만대사수술 후에는 급격한 체중감소를 통해 영양분과 비타민 등이 부족해질 수 있다. 반대로 본인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거나 생활 습관으로 인해 체중 재증가도 있을 수 있다. 이를 예방하고 치료 효과를 유지하려면 정기적으로 비만대사수술클리닉을 방문해 상담 및 혈액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약물요법도 필요시 보조적인 측면에서 추가 시행한다면 비만대사수술 효과를 극대화하고, 오래 유지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도움말=송금종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천안=박동혁 기자 factdong@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