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람기부금 3억 돌파 등 지정 기부 사업 활발
탁구부 공간 개선부터 경로당 등 맞춤형 지원으로
군, 칠갑산 NH호텔 숙박 할인 등 신규 답례품 선정
[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생활 속 변화를 만든 ‘지정 기부 사업’이 3년 연속 기록을 세웠다. 청양군이 올해 고향사랑기부금 3억 원을 넘어섰다는 소식은 단순히 금액의 문제가 아니다.
그 속에는 청양 곳곳의 작은 현장을 바꾸고 누군가의 일상에 온기를 더한 기부의 이야기들이 층층이 쌓여 있다. 21일 군에 따르면 올해 기부금은 총 2,234명의 참여 속에 지난 8월 2억 원을 돌파한 후 불과 3개월 만에 3억 원을 넘어섰다. 그 배경에는 기부자들이 “내 기부금이 바로 청양군민에게 닿는다”고 느낄 수 있게 만든 지역 맞춤형 지정 기부 사업이 있었다.
정산 지역 탁구부는 오래된 장비와 좁은 훈련 공간 때문에 꾸준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늘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던 올해 기부를 통해 새 라켓과 훈련기구가 갖춰지면서 훈련장 분위기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기부자들 역시 “청양 아이들의 꿈을 직접 응원할 수 있어 의미 있다”며 한목소리로 호응했다. 학생들의 미래를 키우는 사업이라는 점이 기부 확산의 중요한 촉매제가 됐다.
청양군의 고령화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부모 세대, 조부모 세대가 여전히 농촌을 지키고 있지만 식사 해결이 쉽지 않은 어르신들이 많다. 올해 기부금은 경로당 무상급식 지원을 통해 이분들의 식탁에 변화가 찾아오게 했다. “이제는 점심 걱정이 없다”는 어르신들의 말처럼 기부금은 따뜻한 밥 한 공기와 된장국 한 그릇으로 이어져 한 끼의 귀함을 알게 하는 ‘진짜 복지’로 자리 잡았다.
기부자들은 “가장 기본적인 삶을 돕는 일이어서 마음이 갔다”며 꾸준히 참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사업 역시 기부금 증가의 큰 축을 이뤘다. 올여름 집중호우는 청양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밤새 무너진 비탈면과 침수된 농경지 앞에서 주민들은 막막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호우피해 복구 지원 기부 사업을 향한 참여는 놀랄 만큼 빠르게 모였다. 기부자들은 “지금 당장 필요한 곳에 쓰이길 바란다”며 손을 내밀었다. 그 기부금은 제방 보강, 농기계 수리, 침수지 정비 등 현장에서 가장 절실한 부분에 신속히 투입됐다. 이 과정은 청양군 기부의 신뢰를 한층 끌어올리며 더 많은 참여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었다. 이처럼 생활 속에 깊숙이 스며든 사업들의 힘으로 청양군은 3년 연속 고향사랑기부금 3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제도 시행 이후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성과다.
김돈곤 군수는 “이 성과는 고향을 아끼는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이뤄낸 결과”라며 “기부금이 청양의 미래와 군민의 행복에 쓰이도록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청양군은 지난 18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선정위원회’를 통해 칠갑산 NH호텔 숙박 할인권 등 4종의 신규 답례품을 선정했다.
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