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청주 최근 청주시 방문 사전협의
별다른 문제점 없어…빠르게 진행될 듯
유통업계선 내년 동시착공 예상도 나와

청주시 전경. 청주시 제공.
청주시 전경. 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충북 청주시에 글로벌 창고형 유통기업 코스트코의 입점이 확정된 가운데 보다 먼저 입점이 추진됐던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도 본격적인 개점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내년 착공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28년경에는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가 동시에 문을 열 가능성도 높아졌다.

9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테크노폴리스 유통시설용지인 L1(3만 9612㎡) 블록과 L2(3만 4460㎡) 블록에서 복합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에스피청주일반사모부동산투자회사(이하 에스피청주)는 최근 트레이드스 건립을 위해 청주시를 방문해 사전협의를 진행했다.

에스피청주가 청주시를 방문해 사전협의를 한 것은 의미가 크다. 이미 지난 9월 2일 코스트코가 청주시, 충북개발공사와 프리미엄 유통시설 입점을 위한 3자 간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창고형 할인매장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글로벌 기업으로서 한체급 위로 평가받는 코스트코의 입점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더스가 맞불을 놓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지역에서는 코스트코가 입점하면 에스피청주가 맞대결을 피해 사업을 변경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의 경쟁은 현재의 경제상황에서 비롯된다. 고물가 시대에 불황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저렴한 창고형 할인매장의 매출이 늘었고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는 공격적으로 매장수를 늘리고 있다.

에스피청주의 트레이더스 개점은 별다른 문제점이 없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유통시설 용지는 신설된 산업단지에 위치해 인근에 전통시장이 없다. 따라서 유통산업발전법 상 전통시장 1㎞ 이내 입점 시 출점제한, 조건부과 등에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산업단지 계획변경과 건축 인·허가 등만 거치면 바로 착공이 가능하다. 유통업계에서는 내년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가 동시에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에스피청주는 지난 5월 유통시설 용지의 잔금을 조기 완납하며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2017년 2월 이마트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자산관리로부터 L1 부지를 매입했다. 같은해 11월 이 부지의 소유주는 신세계그룹의 부동산개발 계열사인 에스피청주로 변경됐다. 신세계그룹으로 부지 소유권이 넘어가면서 지역에서는 청주에 스타필드가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초 이마트가 L1과 맞붙은 L2부지를 매입하면서 다시 스타필드 입점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맞닿아 있는 L1과 L2 부지의 소유주가 같은 계열사지만 다른 법인이 각각 소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5월 L1과 L2 부지의 소유권이 에스피청주로 합쳐지면서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한편 청주테크노폴리스 유통시설용지에 입점될 시설은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에 추가 상점을 더한 아울렛 형태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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