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아세안 FTA 개선 협상 제안
AI·보건·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초국가범죄 형사·사법 공조 강조
아세안 정상들 한반도 정책 지지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아세안과의 연간 교역액 3000억달러를 목표로 한-아세안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아세안과의 협력을 통해 최근 확산되고 있는 초국가범죄 대응에도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현지 한 매체에 기고한 ‘한국과 아세안, 함께 만드는 평화의 공동 미래’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의 연간 교역액 300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한 첫 걸음으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개시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를 ‘꿈과 희망의 조력자’,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의 비전에 따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성장과 혁신을 위한 도약대를 만들기 위해 FTA 개선을 제안하고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보건, 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역설했다.
또 한국과 아세안이 파트너로서 초국가범죄와 재난·재해, 해양안보 등 역내 평화와 안보 수요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한국과 아세안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이웃사촌’이라며 다시 한 번 협력 강화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은 한국의 3대 교역 대상으로 한국은 누적 85억달러에 달하는 ODA(공적개발원조)를 통해 아세안의 미래에 투자했다"면서 "한국 기업들은 자동차·철강·전자 등에서 아세안의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최근 국내에서 큰 이슈가 된 캄보디아 한국인 대학생 사망사건과 관련해 적극적인 공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법 집행 사각지대인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스캠센터 등 조직적 범죄단지가 확산하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많은 청년이 초국가범죄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세안과의 긴밀한 형사·사법 공조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며 "한국 경찰청은 아세아나폴(아세안 지역 경찰협력체)과의 수사 공조를 통해 조직적 범죄단지를 근절해 초국가범죄가 더는 발붙일 곳이 없도록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아세안 정상들은 비공개 회의를 통해 한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 대통령이 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와 공존, 공동성장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해달라고 당부한 데 대한 아세안 정상들이 화답으로 알려졌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