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지지 않으려 최선 다해
[충청투데이 김세영 기자] “최재훈 선수가 콜 해주는 구종을 잘 실행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코디 폰세는 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PO)’ 삼성라이온즈와의 5차전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폰세는 선발 등판해 5이닝 82투구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앞서 PO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정규시즌 때의 위력 투구를 되찾은 폰세는 타선의 든든한 지원 아래 자신 있는 피칭을 뽐냈고 5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5차전 승리 소감을 묻자 폰세는 “오늘 딱 세가지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첫번째는 공격적인 투구, 두번째는 최재훈 선수를 믿고 던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최재훈 선수의 사인을 믿고 잘 실행했는데 그게 좋은 투구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5회초 르윈 디아즈의 강습타구를 맞은 이후 심경에 대한 질문에 그는 “공에 맞고 나서 1루 주자를 아웃시켜야 한다는 마음밖에 없었다. 사실 맞고 나서 아프긴 했지만 (제게)주어진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그 역할을 완수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아즈 선수가 와서 괜찮냐고 물었다. 고의적으로 다치고 싶은 사람, 다치게 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디아즈 선수 입장에서는 강습 타구로 인해 부상 염려가 있었고 그 부분을 걱정했다. 서로 많이 격려했다”고 덧붙였다.
가족이 5차전에 많이 방문했는데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자 “수천마일 떨어져 있는 미국에서 한국까지 와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기에 마운드에서 더 큰힘을 얻어 투구할 수 있었다. 정말 의미가 남다르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같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항상 옆에 계신 다는 마음으로 투구했다. 아버지는 경기 전 ‘마운드에서 즐겨라’고 조언해줬다”고 답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앞서 LG트윈스 선발을 상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답은 간단하다. 최재훈 선수가 던지라는 구종 그대로 믿고 던지다 보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뿐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PO 시리즈 MVP로 선정된 문동주도 취재진을 만났다.
시리즈 MVP를 예상했냐는 질문에 문동주는 “데일리 MVP를 두 번 받아서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받아서 기분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원래 보직인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인정받은 소감을 묻자 “여태까지 불펜을 해본 게 거의 없다고 생각이 들정도로 경험이 없었다. 예전에 했다고 하더라도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준비를 했던 거라 그때의 경험이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다보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펜은 너무 집중해야 하다 보니까 수명이 줄어드는 거 같다. 선발은 본인 계획대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데 불펜은 앞 선수에 따라서 뒤집힌다.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국시리즈 선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LG에게 (설욕을)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한국시리즈에서 만나게 돼서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마지막 경기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보였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경기에 임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