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창고 마주의 창작공연 ‘코료사람’
오는 24, 25일 당진문예의전당에서
[충청투데이 인택진 기자] 2025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문화예술창고 마주의 창작공연 ‘코료사람’이 오는 24일(19시)과 25일(15시) 당진문예의전당 소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
본 공연은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명령에 의해 18만 명의 고려인이 목적지도 알 수 없는 기차에 오르고, 약 6000km를 달려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도 도착하는 고난의 여정을 그렸다.
한달이 넘는 이주과정 중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아이와 노인들이 죽음을 맞이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약 2만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문화예술창고 마주는 2025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창작공연으로 당진시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의 갈등과 정착기를 다루고자 했다.
극단 관계자는 “고려인은 우리 사회의 관심의 대상도 아니고, 그들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잘 알려진 바가 없다”면서 “희곡 창작을 위해 고려인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너무나도 가슴 아픈 그들의 역사를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 “1937년 그해 가을부터 겨울까지 계속된 이송작업은 인간의 존엄이나 편의, 생존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무작위적인 폭력적 과정이었다”며 “결국 고려인의 현재의 모습을 이야기하기 전에 그들이 겪었던 강제이주사로 희곡을 쓰게 되었다”고 창작배경을 설명했다.
약 5개월에 걸쳐 완성된 희곡 ‘어느날 갑자기 일상이 망가진 코료사람’은 문화예술창고 마주의 김용조 작가가 극작하고 김미라 대표가 각색했다.
홍진웅 연출은 당시의 기차를 무대에 옮긴 듯 생생한 표현을 위해 레일을 깔고, 철재 기차칸을 구현했다.
공연은 7세 이상 관람가로 전석 무료이며 예매는 당진문예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인택진 기자 intj4697@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