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지리적 강점에도 마이스 산업 육성 미흡
공동 기금 조성해 인프라 연계·상품화 방안 필요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청권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선 대대적인 변화와 이를 뒷받침할 재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권역 관광산업 지원을 위한 4개 시·도의 기금 조성부터 침체된 마이스(MICE) 산업을 위한 인프라 연계, 축제나 관광 분야를 상품화하기 위한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충청권관광진흥협의회는 청주오스코(오송 컨벤션센터)에서 충청권연합관광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주제 발표에 나선 조광익 대구가톨릭대 관광학과 교수(한국관광학회 수석부회장)은 충청권 관광진흥개발기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충청권 4개 시·도와 시·군의 출연금을 통해 기금을 조성, 이를 활용해 관광시설 신축과 개보수 등 융자에 활용하고 운영 자금부터 관광 홍보와 상품 개발 지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조 교수는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대안을 강조했다.
지방 소멸 위기 완화를 위한 관광 특화 자원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인구감소지역(87개 시·군)에 소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요건과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맞춤형 인프라를 확충해 생활인구 유입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조 교수는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한 실버여행 상품 개발과 지원, 빈집, 농가, 폐교 등을 활용한 충청 스테이, 반려동물 친화적 관광 환경 조성 등을 제안했다.
이어 ‘문화관광축제 발전 방안’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인재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지역 내 축제와 산업의 분절성에 대한 문제점을 짚었다.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상품 유형으로 전개·개발하기 위한 경험과 역량이 부족해 사실상 지역 축제가 한시적인 행사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먼저 기존의 단기 체험·관람 중심의 사업 지원을 탈피해 산업과 업종에서 연계 가능성이 있는 지점을 조사하고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축제 콘텐츠를 상품화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지역 산업과의 융복합 사업을 지원, 추후에는 이러한 기획이 가능한 인재 양성에도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전략이다.
‘국내외 MICE 동향과 충청권 활성화 방안’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허준 동덕여대 글로벌MICE융합전공 교수는 충청권의 현 상황에 대해 먼저 짚었다.
충청권은 국제회의 개최 여건과 성과, 전담기구 설치 여부 등 마이스 산업의 여러 지표에서 최하위권, 후발주자에 머물렀다는 진단이다.
교통망과 지리적 강점에도 불구, 전반적인 산업 생태계 육성 기반이 미비하고 타 지역 대비 마이스 산업 육성 예산이 부족한 데다가 수도권 내 시설의 영향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허 교수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지정학적으로 인접한 권역 내 4개 시·도와 연대를 강화해 마이스 융합 클러스터 구축이 필요하다고 봤으며 마이스 산업에 관광을 더한 초광역 공동 상품 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 등 약점을 보완한 전략을 제안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