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최대어 유신고 오재원 한화行
[충청투데이 김세영 기자] 한화이글스가 유신고 중견수 오재원 등 구단의 미래를 이끌 신인선수 10명을 지명했다.
KBO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송파 롯데호텔에서 ‘2026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지난해 8위로 시즌을 종료한 한화는 전체 10개 구단 중 3순위로 지명권을 행사했다.
이날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는 고교 졸업 예정자 93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61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1명, 국외 아마추어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발 선수 19명 등 1261명이다.
10개 구단이 각 11라운드까지 110명을 선발했으며 이 중 한화는 3라운드를 제외한 10개 라운드에서 10명을 지명했다.
앞서 손아섭을 데려오면서 NC다이노스에 3라운드 지명권을 양수한 영향이다.
먼저 한화는 1라운드에서 유신고 외야수(중견수) 오재원을 뽑은 뒤 ⟁2라운드 북일고 좌완투수 강건우 ⟁4라운드 경성대 내야수(유격수) 최유빈 ⟁5라운드 경북고 내야수(유격수) 권현규 ⟁6라운드 라온고 좌완투수 하동준 ⟁7라운드 대구고 우완투수 여현승 ⟁8라운드 야탑고 내야수 김준수 ⟁9라운드 물금고 외야수 이재환 ⟁10라운드 대전고 외야수 박주진 ⟁11라운드 공주고 우완투수 황희성 등을 지목했다.
오재원은 177㎝, 76㎏으로 외야수(중견수) 포지션을 맡고 있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121타석 나와 42안타 1홈런32도루 19볼넷 0.442타율 OPS 1.199를 기록하고 있다.
큰 체격을 갖고 있진 않지만, 폭발적인 스피드가 강점으로 꼽힌다.
홈에서 1루까지 약 4.1초만에 도달하는 주루 능력을 갖춰서다.
지난해 2학년으로는 유일하게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됐고 올해는 주장까지 맡아 202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U-18 야구월드컵 4위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오재원은 “빨리 지명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지목해준 한화 구단에 감사드린다. 야구하는데 있어서 가장 뒷바라지 열심히 해준 가족과 고모, 할머니, 코치, 감독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롤모델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지환 선배다. 박해민, 정수민 선배 영상도 보면서 공부한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으로 지명된 선수는 북일고 강건우다.
강건우는 191㎝, 90㎏에 좋은 체격 요건을 갖춘 좌완투수다.
올 시즌 8경기 2패 18이닝 7볼넷 13탈삼진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140㎞ 후반대에 직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간결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궤적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4라운더 최유빈은 175㎝, 70㎏의 내야수(유격수)로, 1군에 즉시 활용 가능한 선수다.
올 시즌 15경기 65타석 18안타 10도루 9볼넷 0.327타율 OPS 0.851로 나타났다.
올해 홈런을 치진 못했지만, 꾸준한 안타로 최근 3년간 3~4할대 타율을 유지 중이다.
5라운드에서는 경북고 내야수 권현규가 뽑혔다.
권현규는 180㎝, 76㎏의 우투우타로 고교 최상위급 수비력 보유했다.
올 시즌 27경기에 나와 135타석 38안타 1홈런 20도루 10볼넷 0.362타율, OPS 0.985를 기록 중이며 향후 근력 향상 시 주전급 유격수 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2025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경상권B) 도루상을 받았으며, 신인드래프트 대상자 중 가장 프로에 근접한 유격수 수비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한화는 신인드래프트에서 김기중(2021) 문동주(2022), 김서현(2023), 황준서·조동욱(2024), 정우주(2025) 등을 지명, 미래 자원을 차근차근 쌓아왔다.
이들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고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 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매년 리그 하위권에 맴돌던 한화가 잘 키운 신인선수를 중심으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노리는 강팀이 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일시적 성과로 그쳐서는 안된다.
한화가 진정한 강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올해 지명한 신인선수를 잘 육성해낼 필요가 있다.
드래프트에서 뽑힌 신인선수들이 향후 구단의 10년 미래를 좌우하는 만큼, 한화가 이들을 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키워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구단은 “주력이 우수하고 감각이 좋은 야수자원과 팀에 부족한 좌완 투수 자원을 우선 보강하겠다는 기본 전략으로 드래프트에 임했다”며 “지명된 선수들이 구단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성장해 하루빨리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팬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