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준 논산·계룡 담당 국장
김흥준 논산·계룡 담당 국장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21회를 맞은 2025계룡군문화축제가 17일 저녁 개막식을 시작으로 닷새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계룡의 꿈, 세계로 비상하는 K-軍문화!’라는 올해 슬로건은 이 도시가 단순한 군사 도시를 넘어 K-군문화의 세계적 중심으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이제 계룡은 더 이상 지역 축제를 치르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축제는 국방 수도로서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K-방산 시대를 선도하는 전략적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

계룡군문화축제는 지난 20여 년 동안 군과 시민이 함께 일궈낸 독보적 콘텐츠다. 육·해·공 삼군 본부를 품은 도시에서 펼쳐지는 군악·의장 공연, 첨단 무기 체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퍼레이드는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이다. 매년 수십만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숙박·음식·관광 산업에 수십억 원대의 경제효과를 낳는 것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계룡군문화축제는 군문화와 지역경제가 결합한 모범 모델이며, 다른 지자체가 벤치마킹해야 할 성공 사례다.

더 주목해야 할 지점은 정부가 강조하는 K-방산 전략과의 접점이다. 계룡은 3군 본부와 국방 관련 인프라를 모두 갖춘 유일한 도시다. 이 축제를 방산 기업·연구기관·해외 군문화단체와의 교류의 장으로 키운다면, 계룡은 국방 산업의 국제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단순한 볼거리 제공을 넘어 첨단 국방기술 전시, 방산 수출 상담, 국제 평화포럼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면 ‘군문화의 메카’라는 이름은 확실히 굳어진다.

하지만 지금의 성과에 안주한다면 미래는 없다. 축제가 일회성 행사로 끝난다면 지역경제와 국방산업의 상승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계절을 넘어 상시 운영되는 군문화 관광도시로 발전해야 한다. 청년과 시민이 기획·운영 전면에 참여하고, 해외 군악대·국제 평화 네트워크와의 협력 체계를 상시화해야 한다. 계룡시와 충남도, 국방부가 함께 중장기 전략을 세워 세계적 축제로 확실히 도약시켜야 한다.

계룡군문화축제는 단순한 지역 축제가 아니다. 국가 안보와 평화, 산업 발전을 동시에 이끄는 힘이자 대한민국이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문화 자산이다. 계룡이 군문화의 수도를 넘어 세계 군문화·K-방산의 전초기지로 우뚝 서도록 강력한 지원과 과감한 도전이 지금 필요하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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