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속 휴식 만끽” 이색 선비 체험 호응

괴산 화양서원에서 선비체험 참가자들이 경서를 따라 읽고 있다. 괴산군 제공
괴산 화양서원에서 선비체험 참가자들이 경서를 따라 읽고 있다. 괴산군 제공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괴산군 화양서원이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통이 주는 즐거움과 함께 휴식을 안겨주고 있다.

괴산군 화양서원은 지난 13~14일 올해 세 번째로 ‘화양서원 선비체험’ 행사를 진행됐다. 이날 선비복을 처음 입은 참가자들은 첫 프로그램으로 바느질처럼 바늘을 꿰어 책장을 엮는 은 ‘오침안정법’을 체험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어 경서 강독 시간에는 마루에 모여 앉아 경서를 읽고, 해가 기울어 밤이 되자 다도 체험과 함께 달빛을 따라 걸으며 농촌의 밤 풍경에 흠뻑 빠져 들었다.

이은동(48·용인시) 씨는 “지난해 신청했다가 떨어져 올해 다시 도전했는데 어렵게 참여기회를 얻게 됐다”며 “아이들과 함께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어 재미있기도 하고 새로운 것들을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선비학교를 운영하는 안금자(67) 대표는 “화양서원 선비 체험은 전통을 배우는 동시에 처음 경험하는 신기함과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자리”라며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전통 속에서 쉼을 얻는 기회를 확대하고자 내년에는 모두 40회 정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양서원 선비체험은 오는 10월 18~19일 마지막 회차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군은 올해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 공모에 선정돼 내년에는 925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프로그램 규모와 횟수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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