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해설사 부족한 충청]
수요 공급 불균형…인력 충원 필요
처우 개선·보수 교육으로 역량 강화

문화관광해설사.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문화관광해설사.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충청투데이 김세영 기자] 충청권 문화관광해설사(이하 해설사) 제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된다.

현장에서는 인력 충원 및 전문직 전환 필요성을, 전문가는 처우 개선 및 보수교육 등 역량 강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먼저 현장에서는 해설 수요와 공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대전관광협회 관계자는 “문화관광해설은 단순히 정보 전달에 그치는 게 아닌, 현장에서 감성과 소통을 통해 경험의 깊이를 더하는 행위다”며 “미술관 등의 경우 조용히 관람해야 해서 인공지능을 통한 자동 해설 시스템 등을 이용하지만, 관광은 다르다. 양방향 소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 여행자들이 많아서 아직은 필요한 직종인데, 수요에 비해 공급 인력이 적은 상황이다”며 “관광 수요가 늘어난 대전의 경우 해설사 인력이 56명이다. 기관 등 단체에서 해설 요청이 들어오면 해설사가 여러 명 배치돼야 하는데 현원으로 권역 14곳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엔 어려움 있다. 최소 70명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순 인력 확충이 아닌 청년층 유입을 통한 접근성 강화가 필요하다. 청년층이 어렵다면 중장년층도 괜찮다”며 “해설사가 지역 관광 홍보의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직업인 만큼 장기적으로 전문직에 가깝게 전환하고 평균 연령도 낮추는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지자체의 처우 개선 및 기존 인력 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윤설민 대전세종연구원 실장은 “해설사는 자원봉사 개념으로 운영돼 직업적 지위나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생업을 유지할 보수가 보장되지 않는 한 청년층 유입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며 “관광통역안내사처럼 자격증과 계약 구조가 마련된 직종과 달리, 해설사는 단발성 수당에 그쳐 은퇴자나 고령층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직업으로 가져갈 수 없는 이 근본적 한계가 해결되지 않으면 고령화와 인력 부족의 악순환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은 활동비 및 근무일 개선, 보수교육 제공 등으로 해설사가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끔 돕는 거다”며 “해설사 스스로의 자체 역량 강화도 중요하다. 인공지능과 SNS 발달 등으로 과거의 단순 정보 전달 방식으로는 수요를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 자기개발을 통해 관광객 방문률과 만족도를 높여 제도가 도태되지 않도록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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