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윤 대전여자고등학교 1학년
대전 중구 인동에 있는 보문교 아래에서 토종물고기 치어방류 행사가 열렸습니다. 보문교 주변으로 수많은 태극기가 나부끼고 있는데 이곳은 지금으로부터 106년 전, 대전 최초 독립만세운동이 있어난 곳입니다.
새벽 6시 반이면 행사 준비를 위해 회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집니다. 한 쪽에서는 행사가 진행될 공간을 만들고, 한 쪽에서는 음향준비, 행사에 사용될 방수복과 장화 정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어린 물고기들이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하천에 방류될 수 있도록 산소와 온도 체크를 해주는 것입니다. 바쁜 움직임 속에 행사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듭니다.
이른 시간이지만 너무도 무더운 날씨에 온 몸이 땀에 젖고 얼굴에 물을 뿌린 것처럼 땀이 쏟아져 내리지만 우리 모두의 표정은 어린아이처럼 밝습니다.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서로서로 도와가며 내가 좀 더 움직이고 좀 더 수고하려는 마음으로 서로를 위하여 움직입니다. 저는 이 순간이 참 행복합니다. 수많은 인파가 모이고 이제 본격적으로 행사가 시작됩니다. 다리 위에서 행사를 구경하는 시민들도 계십니다. 행사 진행자의 행사 안내와 내빈 소개 후 매 행사 때마다 실시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이 이루어지고, 재능 기부로 이뤄지는 작은 음악회와 시낭송이 진행됩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순서, 토종물고기 치어들을 방류해주는 시간입니다. 사람들이 줄지어 돌다리 위에 각자 자리를 잡고, 손에 든 바가지 안에 든 어린 물고기들을 바라봅니다. 백 미터 달리기하기 전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선수처럼 치어들의 표정이 몹시 설레 보입니다. 사람들 모두 이 물고기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빌며 물속에 놓아줍니다. 물속에 놓여 지자마자 물살을 익히려고 열심히 꼬리를 흔들며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대견스럽고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그것도 잠시, 이내 물살에 적응하여 헤엄쳐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행사가 끝나고 마지막 뒷정리까지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마무리를 짓습니다. 오늘 방류된 어린 물고기들이 쑥쑥 자라 우리나라 하천을 더욱 건강하고 아름답게 이뤄나가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직 학생의 신분이지만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작지만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이 사회의 일원이라는 생각을 하며 제 행동에 큰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오늘도 쉼 없이 아름다운 대전을 위해 애쓰시는 선배님들,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