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1점 획득

26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22라운드 아산과 화성FC 간의 경기는 1대 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후반 득점을 터트린 아산 한교원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6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22라운드 아산과 화성FC 간의 경기는 1대 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후반 득점을 터트린 아산 한교원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충남아산FC가 감독 부재라는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연패를 끊고 승점 1점을 따냈다.

26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22라운드 아산과 화성FC 간의 경기는 1대 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양 팀은 리그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리그 상위권 팀들과의 힘든 연전을 마친 아산이 연패 탈출에 나섰다. 그런데 아산은 팀 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최근 배성재 감독과 구단 수뇌부와의 갈등설이 나왔기 때문이다.

급기야 아산은 이날 배 감독 대신 조진수 수석코치가 대행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팬들도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우리 감독’, ‘역대급 막장 운영 책임은 누가?’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을 정도다.

아산은 신송훈 키퍼가 다시 골문을 지킨다. 김주성과 정마호, 변준영, 박종민으로 수비 라인이 형성된다. 김영남과 김종석이 앞선에 위치하고 데니손, 김승호, 한교원이 원톱 은고이와 득점 사냥에 나선다. 아산이 선택한 전술은 ‘4-2-3-1’이다.

원정팀 화성은 김승건이 키퍼로 나서고 조동재와 보이노비치, 함선우, 박준서가 수비에 선다. 전성진과 박재성, 최준혁, 김대환이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한다. 박주영과 리마가 투톱에 위치한다. 화성은 ‘4-4-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양 팀은 초반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중원에서의 주도권 싸움이 계속됐지만 박스 안에서의 위협적인 장면은 없었다. 전반 14분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아산 김종석의 슈팅이 이날 경기 첫 유효슈팅일 정도였다.

이후에도 양 팀의 조심스런 경기 운영은 계속됐다. 전반 통틀어 슈팅은 아산이 4개, 화성이 2개에 불과했다.

아산은 전반 추가 시간 화성 골대 부근에서 김종석의 패스가 한교원의 머리에 연결된 게 가장 좋았던 장면이었다. 그러나 한교원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양 팀 가운데 화성이 먼저 변화를 시도했다. 후반 시작을 앞두고 박재성 대신 최명희를 투입했다. 그러자 아산도 후반 5분 김주성을 빼고 이학민을 경기장으로 넣었다.

차츰 달궈지던 경기장 분위기는 후반 8분 아산 한교원의 발에서 득점이 나오면서 홈팀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중원에서 변준영이 띄워준 공이 수비벽 뒤로 흐르는 것을 한교원에게 연결됐고, 키퍼 머리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화성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이 시급한 화성도 후반 10분 박주영과 리마를 빼고 김병오와 여홍규를 투입시켰다.

그러다 후반 17분 화성이 페널티킥 찬스를 잡았다. 코너킥으로 시작된 골문 혼선 상황에서 상대의 슈팅이 아산 변준영 손에 맞은 것이다. 키커로 나선 김병오는 신송훈 키퍼를 속이는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실점 이후 아산은 데니손과 한교원을 불러들이고 유동규와 아담을 투입했다. 그러다 후반 21분에는 박종민의 강력한 중거리슈팅이 나왔지만 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23분에는 아산이 승부수를 띄웠다. 은고이와 김종석을 빼고 김종민과 김정현을 투입,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하지만 김종민에겐 이렇다 할 찬스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아산은 경기 종료 전 김종민의 헤딩 연결을 받은 유동규가 터닝 슈팅을 날렸으나 발에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골대를 벗어났다.

그렇게 정규 시간이 끝나고 8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다. 아산은 추가시간 2차례의 코너킥 찬스를 만들었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조진수 대행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3연패를 끊기 위해 선수들 노력했다. 감독 부재중인 상황에서 정말 노력 많이 했고 준비했는데 홈에서 승리하지 못해서 팬들에게 죄송하다. 빨리 추슬러서 다음 경기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총평을 남겼다.

그는 감독 부재 상황과 관련한 질문에 “감독님이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모든 선수 스탭 구성원들이 돌아오길 원하고 바라고 돌아올 것으로 믿고 있다. 구단에서 좋은 결정 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진 질문에도 “팬들도 어떻게 보면 이 상황이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전 공지 없이 감독님이 경기장 나오지 않았던 상황 자체가 지금까지 있었던 적도 없었다. 대부분의 팬들이 감독님 돌아오길 바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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