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충청투데이 마음건강 캠페인]
서산교육지원청 Wee센터 ‘한 마음 회의’사업
학생 정서 지원·맞춤형 개입 고위기 사안 지원
학교·치료기관과 협력으로 학생 무사히 복귀
안전계획 수립 공문 발송·현수막 캠페인 진행
24시간 위기지원 플랫폼 학생과의 연결 강화
찾아가는 사회정서교육 통해 회복탄력성 향상
2학기 실천 중심 연수·자문 프로그램 추가 운영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학생들의 마음 위기에 지역이 응답하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학생의 표정과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고, 함께 학생의 마음을 돌보는 일이야말로 모든 교육공동체가 갖추어야 할 기본 역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중학교 전문상담교사의 이 말처럼, 학교 현장에서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이전보다 빠르게, 그리고 꾸준히 늘고 있다.
오늘날 학교는 단순한 관심으로 학생을 살피고 지도하는 수준을 넘어, 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서적 민감성과 대응 역량을 갖춘 ‘마음의 관찰자’가 되어야 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Wee프로젝트는 이러한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해 교육부가 추진해온 학교상담안전망 구축사업이다. 2024년 교육부는 이를 더욱 강화하며 ‘학생 마음건강 최우선 지원’을 국가 교육정책의 핵심 과제로 명시했고,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증진’을 전 세계 보건정책의 우선순위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충청남도교육청은 2024년부터 ‘학생정신건강증진센터’를 설치하여 보다 촘촘하고 지속가능한 학생 중심 마음건강체계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 흐름의 중심에 서 있는 곳이 바로 서산교육지원청 Wee센터다. 2025년 Wee프로젝트 기능 개편 시범교육지원청으로 선정된 서산교육지원청은, 새로운 학생 마음건강 안전망 모델을 기획하고 실천하며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한마음으로 한자리에" 고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새로운 방식
2025년, 서산교육지원청은 교육부로부터 Wee프로젝트 기능 개편 시범교육지원청으로 선정된 이후 ‘학생 마음건강 통합지원 체계로서의 Wee센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두고 사업을 운영 중이다. 서산교육지원청은 예방부터 위기 대응, 회복과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지역 단위 학생 마음건강 안전망 모델을 꾸준히 적용해 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사업은 고위기 사안의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체계인 ‘한 마음 회의’다.
이 회의의 핵심은 ‘학생의 정서지원에 집중한 맞춤형 개입’과 ‘신속한 실행력’에 있다. ‘한 마음 회의’는 단순히 일회성 협의에 그치지 않고, 정례·비정례 회의를 병행하며, 학생의 정서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후속 조치를 함께 설계한다. 정서적 고위기 사안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관과 사업의 개입을 조율하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실제로 올해 의뢰된, 가족 내 위기과 등교 거부를 동시에 겪고 있던 중학생 A군 사례를 지원하기 위한 한 마음 회의는 10주 동안 3회 이상 실시되었다. 학생의 정서적 위기 대응을 위해 방법이 결정되자 학생의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돕기 위한 신속한 개입과 실질적인 지원이 추진되었다.
학생상담을 기본으로 보호자상담과 자문도 더해졌다. 여기에 학교와의 적극적인 소통, 치료기관의 협력, 대안교육기관에서의 다양한 체험교육이 병행됐다. Wee센터의 신속하고 지속적인 개입은 학생의 학교복귀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한마음회의’는 단순히 개입절차를 결정하는 회의를 넘어. 학생이 다시 즐거운 학교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한마음회의’가 필요한 자원을 연결하고 자원간의 간극을 메우는 중심 허브로서, 지역기반 마음건강 지원체계의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한 마음으로 위기의 파도를 넘어" 안전망은 가시화되고 있다
학생 자살이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현실 속에서, 이제 ‘한 아이를 키우는 마을’을 넘어 ‘한 생명을 지켜내는 공동체’로서의 학교와 지역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서산교육지원청은 이에 발맞춰 여름방학을 앞두고 마음건강 지원사업을 더 촘촘히 구축하고 있다.
7월, 서산교육지원청 Wee센터는 관내 학교들을 대상으로 방학 중 고위기 사안에 대해 신속한 대응 체계를 안내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충남교육청 학생정신건강증진거점센터(혜강병원, 천안중앙병원, 백제병원) △Wee센터 상담사업 △학교 별 안전계획 수립과 운영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었다.
또한 지역 중심지 5곳과 관내 모든 중·고등학교 앞에는 "어떤 어려움이든, 처음은 말할 용기가 필요해, 우리(Wee)가 함께 해결할 수 있어"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 캠페인이 동시에 진행됐다. 이는 위기의 징후를 보이는 학생들에게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안정감과,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하는 캠페인이다. 또한 정서적 위기를 겪는 학생과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 서산교육지원청은 즉시 연결 가능한 긴급위기전화(041-660-0347)와 24시간 위기지원 플랫폼도 함께 안내했다. 이 전화는 단 한 명의 학생도 위기에서 놓치지 않겠다는 실천적 의지를 반영한 조치이다.
한편 학교 현장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다. 서산교육지원청의 시범사업 중 하나인 ‘마음건강 자문사업’은 기존의 ‘찾아가는 마음건강 자문의’ 사업을 확대하여, 고위기 학생 사안을 중심으로 Wee센터와 자문단 교사가 함께 Wee클래스와 논의하며 개입방향을 수립하는 구조로 발전되었다.
서산의 자문사업은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쌓인 경험과 전문성, 치료정보가 교차되는 ‘현장-전문가-정책’이 만나는 구조라는 점에서 학교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기본이 무너지지 않도록" 사회정서교육(SEL)로 위기의 파도를 넘는 기본기를 강화하다
한 생명을 구하는 일은 단발적인 개입만으로는 어렵다. 그래서 정서적 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회복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습관을 기르는 사회정서교육(SEL)이 필수적이다.
서산교육지원청은 이를 위해 1학기 동안 관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사회정서교육 콘텐츠를 배포했다. 특히 충남교육청이 개발한 ‘사회정서카드뉴스’ 시리즈를 각 학교 교실 수업에 적극 연계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 자료는 학생들이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고, 조절하는 과정에 실제로 활용되며, 교사들을 위한 자료도 별도로 제작되어 학교공동체 모두의 사회정서역량을 향상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서산교육지원청은 방학 전 사회정서교육을 희망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사회정서교육’을 실시하였다.’ 적극적으로 학교를 지원하는 사업들을 지속하여 학생과 교사 모두가 마음을 다루는 힘을 기르는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사회정서교육의 실질적 효과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학교 구성원 전체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서산교육지원청은 학생과 교직원 뿐만아니라 학교 관리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사회정서교육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전체의 정서적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멈추지 않는 파도 속에서도, 함께 서 있기에
마음의 파도는 예상보다 자주, 그리고 조용히 다가온다. 하지만 서산교육지원청 Wee센터는 지금도 학생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중심에 두고, 학생들이 파도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도록 ‘마음의 등대’를 세워가고 있다. 위기의 순간을 경험하고 있는 학생의 시간을 지지하는 일은 어느 한사람, 어느 한 학교로는 가능하지 않기에 서산교육지원청은 ‘한 마음’으로 모은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2학기에는 보다 적극적인 사업 전개와 더불어 학교 상담역량 강화를 위한 실천 중심 연수와 자문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또한 학생 중심 마음건강 지원을 더욱 내실화하고, 모든 학교가 정서적 위기 앞에서 ‘함께 지킬 수 있는 힘’을 갖추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연장선이다. 위기의 파도를 넘어 마음의 온화한 바닷가에 닿을 때까지. 서산교육지원청 Wee센터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이 기사는 충남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