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부담경감 크레딧·배달 택배비 지원 포인트 등
소비심리도 회복세… 물가 상승·경기침체 우려는 ‘여전’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순차적으로 지급되면서 외식업계에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23일 유용상 외식업중앙회 청주상당구지회 사무국장은 "코로나보다 더 해다. 지금이 최악이라고 볼 수가 있다"라면서도 "조금은 희망적인 게 요즘 부담 경감 크레딧부터 시작해서 배달비 지원이랑 이번에 나오는 민생 회복 쿠폰, 이것 때문에 조금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4일부터 신청을 받고 있는 소상공인 부담경감 크레딧은 전기, 수도, 가스 등 공과금과 4대 보험료(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납부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최대 50만원까지 지급하는 제도다. 연 매출 3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이 대상이기 때문에 사실상 대부분 영세 소상공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금 50만원을 직접 지원받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소상공인들에겐 소비쿠폰보다 반가운 정책이다.
연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하는 배달·택배비 지원 포인트도 소상공인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유 국장은 "대선 전부터 업계에서 배달 플랫폼 수수료를 너무 많이 빼가 부담스럽다는 내용의 건의를 했는데 포인트 지원을 받게 돼 다행이다. 장기적으로는 신용카드 수수료가 3%대에서 지금 1%대 이하로 내려간 거처럼 단계적으로 인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심리도 회복세가 완연하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조사한 이달 충북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전달보다 6.1p 상승했다.
김광민 한국은행 충북본부 기획조사팀장은 "최근의 주식시세 상승과 함께 조사기간인 7월 중순 지급이 확정된 소비쿠폰이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때 긴급재난지원금보다 기대가 크다. 당시 소비지역 제한이 없어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나 유명관광지 등에서 사용되는 사례가 많았다.
이번 소비쿠폰은 외식업중앙회 등 소상공인 관련단체의 건의가 반영돼 주소지 권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역 상권 회복에 보다 기대감이 실리는 이유다.
2020년 재난지원금의 24.8%가 대중음식점에서 사용됐다. 지원금이 지급된 같은해 5월 소상공인 경기실사지수는 88.5로 전달보다 19p나 오른 바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상공인 경기전망지수는 76.2로 지난해 같은달 57.9보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소비쿠폰을 계속 뿌릴 수는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외식업계의 입장이다.
유 국장은 "당장은 정부가 여러 방식으로 지원해줘 긍정적이긴 한데 인건비, 식자재비 등 물가가 너무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먹깨비, 땡겨요 같은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지원해 배달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정책을 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