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영 (사)호국보훈기념사업회 청소년봉사단장
평소 뉴스나 교과서 속에서만 보던 국립대전현충원을 직접 방문하게 되어, 출발 전부터 마음이 조금 무거우면서도 경건해졌습니다. 단순한 봉사가 아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을 기리고 기억하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느꼈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했을때, 제일 먼저 느낀 점은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였습니다. 잘 정돈된 묘역과 끝없이 펼쳐진 비석들, 그리고 하늘 아래 바람에 나부끼는 태극기까지…. 모든 것이 말없이 많은 것을 전해주는 듯했습니다. 특히 묘비 하나하나마다 이름과 계급, 생몰연도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보며, 전쟁터에서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하신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가슴이 저려왔습니다.
묵념을 하며 고개를 숙이는 순간,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평화와 자유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깊게 들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평범한 일상, 친구들과 웃으며 공부할 수 있는 시간들 모두가 많은 분들의 희생 위에 세워져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최규하 대통령,독립운동가,사회공헌,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 순직군인.의사자 등 다양한 분들이 잠들어 계셨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독립유공자 묘역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혹독한 현실 속에서도 조국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온몸을 바치셨던 분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할 정신이라고 느꼈습니다.
광복을 보지 못하고 순국하신 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그분들이 더 이상 ‘역사 속 인물’이 아닌, 실제로 이 땅을 지켜주신 우리의 선배들이라는 사실을 가슴 깊이 깨달았습니다.
<이준영 (사)호국보훈기념사업회 청소년봉사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