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경 충남대 명예교수

작년 환경부 댐 계획 발표는 전국을 뜨겁게 달궜다. 내 고향에도 지천댐이 계획되고 있다. 댐 건설은 주민이 결정해야 한다. 정부는 지역 주민을 위하는 것이 기본이고 전체를 살펴야 한다.

지천댐이 필요한 이유는 충남 물 부족 해소의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충남에서는 공업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에서 아산호에 흘러 내려온 하수를 이용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이 수량을 경기도에 위치한 산업체에서 사용하면, 충남의 공업용수 공급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으며, 연간 수십조의 생산 손실이 예상된다.

최근 비가 무섭게 내리고 있다. 2022년 힌남노 태풍에 포항제철이 잠겨 2조원의 손실이 있었고, 2023년 오송 사고 때는 금강의 지류, 본류 제방 둑이 터져 청양, 부여, 논산 지역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2024년에 7월 폭우에는 탑정지 상류 논산천이 범람했으나, 탑정지가 논산 도심지역의 침수를 많이 방어했다.

대청댐도 하류 본류 주변의 많은 지역의 침수를 방어했다. 이는 저수지와 댐의 홍수조절효과다.

지천 하류도 3년 동안 홍수로 인한 침수피해가 있었다. 지천댐이 건설되면 침수피해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댐 건설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의 삶의 행복이고, 환경에도 재난에도 경제에도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청양 인구가 3만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소외의 위기를 각광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물은 기간 산업의 필수다. 앞으로, 물을 필요로 하는 청정의 신규 산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에 청정 산업 유치방안을 검토하고, 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 수자원 확보 측면에서는 지천댐 후보지만한 곳이 없다. 게다가 청양은 충남의 정 중앙에 위치한다. 교통 여건이 아주 좋다. 사방으로 교통이 통한다.

발전 가능성이 아주 높다. 관광 자원화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청양은 청정지역이다. 이를 활용해야 한다. 귀농, 귀촌 인구도 환영하고 배려해야 한다. 치유농업도 추진해야 한다. 치유관광도 있다.

정보화 시대다. 댐 건설이 농사에 지장이 있을지 없을지, 환경이 악화될 것인지 개선될 것인지, 지역이 낙후될 것인지 발전할 것인지 등의 미래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댐의 효과는 계량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앞으로 물의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기후변화로 큰 홍수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고기 잡던 옛 시절을 그리워하며 지금 상태로 살아갈 것인가? 댐 건설로 시대 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청양과 부여의 지역발전 모델을 구축하며, 지역 주민 모두가 환영하는, 인간과 자연의 균형을 이룬 전체의 행복과 균형 발전을 도모할 것인가?

지천댐의 건설이 지역 모두에게 활기 넘치는 생명과 행복의 기운이 흐르게 할 수 있는 것은, 온전히 지역 주민의 소중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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