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청양군 복지정책 시리즈
글 싣는 순서
1. 고령자의 삶에 집을 더하다
2. 모두를 위한 복지 인프라, 청양의 미래를 짓다
3. 돌봄이 필요한 모두를 위한 ‘청양형 다-돌봄’
4. 아이 키우기 좋은 농촌, 청양의 ‘24시간 보육 혁신’
5. 포용의 복지, 청소년·여성·가족 모두의 공간을 만들다
1. 고령자의 삶에 집을 더하다
‘고령자복지주택’ 주거·복지 유기적 연결
다양한 공간 공유하며 일상속 돌봄 누려
향후 세대별 맞춤형 복지 네트워크 구축
[충청투데이 윤양수 국장] “농촌복지, 청양이 새 기준이 됩니다”
청양군이 사람 중심의 촘촘한 복지망을 구축하며 농촌 복지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있다.
고령자 돌봄, 아동 보육, 청소년 지원, 가족서비스 등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복지정책이 현장에서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기획은 청양군이 실천하고 있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복지’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1. 고령자의 삶에 집을 더하다
- 청양군 ‘고령자복지주택’, 통합돌봄의 미래 열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농촌 지역의 복지 대안으로 청양군이 제시한 고령자복지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청양군 청양읍 칠갑산로에 들어선 ‘고령자복지주택’은 주거와 돌봄, 의료, 여가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융합형 모델이다. 2023년 7월 준공된 이 시설은 단순한 임대주택이 아니라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는 복지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 127호 규모의 이 복지주택은 면적별로 26㎡ 75호, 36㎡ 42호, 셰어형 10호로 구성되어 있다. 총사업비는 275억 원으로 국비 125억, 도비 27억, 군비 78억, 한국토지주택공사(LH) 45억 원이 투입됐다. 주택은 LH가 운영하고 복지시설 2,450㎡는 청양군이 직접 운영하면서 실질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2019년 국토부 고령자복지주택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같은 해 보건복지부의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에 선정된 청양군은 2021년 4월 착공, 2023년 7월 준공을 거쳐 9월 입주를 시작했다. 이어 10월에는 복지시설의 핵심인 청양군사회복지관이 문을 열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복지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주거와 복지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입주민들은 단순한 거주를 넘어 공동식당과 프로그램실, 주간보호실, 재활운동실, 체력단련실, 정보화실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며 일상 속 돌봄을 자연스럽게 누리고 있다. 특히 셰어형 주택은 개인실과 공용공간을 적절히 분리해 사회적 교류와 개인 프라이버시를 모두 보장한다.
입주 노인의 건강관리도 전문 인력이 담당한다. 작업치료사, 간호사, 요양보호사 등이 상주하며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복지관을 통해 외부 어르신들도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복지주택은 지역 전체의 복지 네트워크 중심으로 기능하고 있다.
청양군은 이 모델을 통해 농촌지역에서도 도시 못지않은 복지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교통과 의료 접근성이 낮은 고령자에게는 이 같은 융합형 주거복지시설이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돈곤 군수는 “입주 어르신들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의료, 여가, 식사, 돌봄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복지 인프라와 연계해 통합돌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양군은 향후 정산 다목적복지관, 청양행복누리센터, 청소년 힐링복합센터 등과 고령자복지주택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세대별 맞춤형 복지 네트워크를 완성해나갈 방침이다. 고령자복지주택을 통해 실현된 ‘Aging in Place’의 철학이 청양군 전역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청양=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