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6~9월 일부 채소류 상승패턴 나타나
배추·상추 최대 8배 올라 자영업자·소비자 부담↑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본격적인 여름 장마가 시작되면서 채소값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년보다 일주일 이른 장마가 시작한데다 매년 7~9월 급등하던 채소 가격이 올해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최근 2년간 같은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추, 시금치, 알배추 등 주요 채소류는 최근 2년간 6월 대비 7월 약 30~80% 상승했고, 8월에는 2배 가까이 뛰는 흐름이 나타났다.

특히 시금치의 경우 지난해 6월(805원) 대비 9월(3732원) 100g당 가격이 5배 가까이 폭등하기도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에 759원으로 전월(688원) 대비 10.3% 올랐다.

적상추도 918원으로 전월보다 8.25%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2년(2023~2024년)간의 가격 추이를 보면 패턴이 뚜렷하다.

알배기배추는 6월에 저렴해졌다가 7~9월에 비싸지는 흐름을 보였다.

시금치와 적상추도 마찬가지.

시금치는 5~6월 미미한 상승에 그쳤지만 7월에 60~80% 가까이 뛰었고, 8~9월엔 6월 대비 3~4배까지 치솟았다.

적상추 역시 5~6월엔 소폭 상승하다 7월에는 전월 대비 80% 가까이 급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올해 여름배추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원)의 '농업관측 6월호'에 따르면 여름배추 생산량이 평년대비 24.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여름배추 재배면적도 3418ha로 전년 및 평년대비 각각 8.8%, 23.9% 줄어들 전망이다.

농경원은 "연작피해와 선충발생으로 인한 휴경, 기온상승에 의한 재배 어려움 등으로 재배면적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기온 전망도 6~8월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재배면적 감소에 더해 기온 상승과 장마로 인한 생육환경 악화가 소매가격 상승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2년간 반복됐던 여름철 채소값 폭등 패턴이 올해도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채소값 폭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 관평동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주창환(29)씨는 "장마철이 되면 채소값이 급등해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정말 부담스러운 입장이다"라며 "원가는 올라가는데 메뉴 가격을 함부로 올릴 수도 없어서 결국 마진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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