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떨어져 지인 연락했다 덜미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대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의 아파트에 침입해 흉기로 살해한 뒤 세종시로 도주했던 40대 남성이 나흘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세종과 충북 청주 일대에서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수색과 추적을 이어온 경찰이 전날 10시45분경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노상에서 A씨를 체포해 대구로 이송, 현재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30분경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아파트 6층 집에 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해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A씨는 지인 명의로 된 차량을 타고 세종시 부강면 인근 야산으로 도주했고, 해당 차량에서 그의 휴대전화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후 차량을 버리고 택시를 이용해 부친의 산소가 있는 장소까지 이동한 A씨는 택시 요금은 현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CCTV에는 A씨가 부친의 산소로 향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이후 행적이 끊겼다.
그 뒤로 카드 사용이나 휴대전화 신호 등 생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A씨 부친의 산소 앞에서 소주병을 발견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며 충북 청주시 강내면 저수지에서 수중 수색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도주 생활을 이어가던 A씨는 며칠 만에 지인에게 연락을 시도하는 바람에 결국 붙잡히게 됐다.
경찰은 전날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컨테이너 창고에 A씨가 온다는 정보를 입수, 잠복하고 있다가 번호판이 없는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그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가 현금이 부족해 도주 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중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연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 기간 피의자가 지치고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지인에게 연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현재 도주 경로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