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FUN 충청의 축제] 충남 청양
[충청투데이 윤양수 국장]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
청양군을 대표하는 지역 축제로 2000년에 처음 열려 올해로 26번째를 맞는다.
관광 분야의 핵심 축인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는 청양군 이미지로 대표되는 ‘고추’와 전국 최고의 생산량과 품질을 자랑하는 ‘구기자’가 주제다.
지난 25년간 농특산물 판매를 촉진하고 문화예술 소외지역 거주 군민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지역사회 공동체 응집력과 자긍심 높이는 사회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관광산업을 연계해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크다.
최초 축제는 농특산물 판로 확대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기획됐다. 25년이 지난 지금은 도시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예술 향유에 소외된 지역민의 문화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살기 좋은 청양군의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청양읍 백세건강공원 일원에서 매년 9월 초 사흘간 개최돼 농특산물 판매존, 전시체험존, 힐링쉼터존, 먹거리존 등 테마 별로 운영된다.
농특산물 판매존은 고품질의 고추와 구기자는 물론 농가와 품목별 연구회에서 정성껏 재배한 맥문동, 표고, 밤, 멜론 등을 판매하며 직거래 판로를 개척하고 농가소득 향상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전시체험존은 관내 기관과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해 노인·장애인 인식개선, 귀농·귀촌 등 분야별 단체 활동을 관광객에게 홍보한다. 또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참여해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힐링 쉼터존은 청양군 관광 캐릭터인 청양이를 중심으로 홍보 부스 및 포토존이 조성된다. 소규모 무대에서는 관내 중·고교 동아리 버스킹 공연과 마술교, 버블쇼 등 어린이 맞춤형 프로그램이 운영돼 군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먹거리존은 관내 식당을 운영하는 전문 사업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친절, 위생을 최우선으로 양질의 음식을 제공한다. 여성농업인, 생활개선회 등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푸드코트는 행사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는 연례행사로 개최되지만 늘 새로운 슬로건과 프로그램으로 변화를 추구한다.
주민화합형 축제에 지역개발형 축제를 가미해 미래 성장동력으로의 위치를 다지는 한편 최근 이슈로 떠오른 탄소중립, 친환경 문제에도 적극 대응해 도내를 넘어 전국 우수축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이렇게’ 풍성해져요]
올해 축제의 눈에 띄는 변화는 오감 체험형 콘텐츠 강화다. 농산물 판매 위주의 산업형 축제에서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 등 트렌드에 맞춰 ICT를 활용한 축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 주민만의 축제에서 벗어나 전국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는 축제로의 발전을 도모한다.
미식 여행, K푸드, 매운맛 페스티벌 등 변화하는 미식 트렌드에 부합한 프로그램으로 청양 고추와 구기자를 활용한 특색있는 음식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관내 체험휴양마을과 연계한 특화 음식 개발을 통해 신규 레시피를 개발하고 기술 이전하여 축제장 내 먹거리를 개선할 예정이다.
전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버스킹 및 어린이 뮤지컬 등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맞춤형 프로그램과 함께 김장, 구기자 고추장 만들기, 농촌체험 등 소비자를 위한 체험도 준비된다.
백세공원 인근의 둘레길과 지천을 따라 예술적 감각을 더한 오브제와 조명을 새롭게 설치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감성적인 야간 경관을 조성한다. 여기에 드론 라이트쇼를 도입하고 먹거리존에서는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요소를 강화해 ESG 가치를 실현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로의 전환을 꾀한다.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고 철저한 위생도 챙긴다. 농특산물의 경우 지역 농협과 연계한 수매 및 검수를 통해 품질을 균일화하고, 축제장 내 먹거리는 참여 업체에 대한 적정 가격 책정 및 친절서비스·위생 교육도 사전에 실시한다.
지역적인 특색과 문화적 가치를 중심으로 축제의 특성과 매력을 글로벌 시장에 맞춰 ‘세계에서 가장 매운 축제’, ‘매운 음식의 천국’ 등 강렬한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이미지를 형성할 계획이다
[칠갑산 장승문화축제]
벚나무 가지가 터널을 이뤄 환상적인 꽃비가 내리는 장곡사 벚꽃길 끝자락 장승공원에서 매년 열리는 칠갑산 장승문화축제는 장승의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차별화된 경험을 준다.
청양은 100년 전부터 장승제를 올리는 한국 최고의 장승문화 보존지역이다. 장승은 고대 솟대와 선들에서 유래되었고 조선시대에 이르러 장승이라고 불렸다. 청양 장승공원에 있는 장승들은 마을에서 실제 제를 드리는 장승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칠갑산을 품고 있는 청양은 장승에 대해 각종 유래와 전설이 많은 곳이다. 청양군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장승 문화가 변형되고 왜곡되어 가자 1999년 마을 안녕을 기원하던 장승제의 의미를 되살리는 ‘칠갑산 장승문화축제’를 개최하면서 장승공원도 조성했다.
장승공원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칠갑산대장군’과 ‘칠갑산여장군’이 서 있고 국내외 350여 개의 장승들이 재현되어 있다.
이곳에서 열리는 축제는 칠갑산 장승대제, 대형 장승 및 솟대 세우기, 장승 깎기 시연, 창작장승 전시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히 △전통혼례식 복식 체험 △친환경 장승놀이 ‘뚝뚝뚝딱 장승예술놀이터’ △장승 소원나무패 달기 △나도 장승 탈 배우기 체험 △장승 복주머니 뽑기 등 청양만의 특색있는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민속문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문화축제로서 전통의 가치를 세계화하고 친근하고 즐거운 축제로 운영되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며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축제를 통해 청양만의 독창적인 장승 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대표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 했다.
[칠갑산 얼음분수축제]
전국 여러 곳에서 겨울 동안 눈과 얼음을 주제로 수많은 축제가 열린다. 그 가운데 순수 민간주도 축제이면서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이런 경험 처음’이라는 충격으로 신선하게 다가가는 것이 충남 청양에서 매년 열리는 ‘칠갑산 얼음분수축제’다.
국내 겨울축제의 대명사인 칠갑산 얼음분수축제는 매년 12월 시작해 이듬해 2월 마무리를 한다. 축제 개최지 정산면 천장리 알프스마을이 찬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는 이 시기에 세상에 다시 없는 겨울왕국으로 변신하는 이유다.
70여 점의 높고 웅장한 얼음분수, 눈 조각과 얼음 조각, 대형 눈 동굴, 이글루, 포토존 등 최고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장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아름다운 얼음 성문을 만나게 되고 투명한 얼음 분수와 다양한 캐릭터 조각에 저절로 탄성을 지르게 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회전썰매 외 눈썰매 3종, 얼음썰매 2종, 봅슬레이 2종 등 튜브 타기 또한 방문객을 기다린다.
그뿐 아니다. 빙어뜨기, 빙어낚시와 장작불에 구워 먹는 알밤과 고구마, 사골떡국, 사골우거지국밥, 빙어튀김, 시골국수 등 토속적이고 추억 어린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이 마을은 펜션과 도농교류센터 숙소를 갖추고 있고, 가까운 곳에 민박을 비롯한 숙박시설이 있어 하루 이틀 머물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
축제를 즐기고 난 후 간 길에 둘러 볼만 한 주변 핫플레이스도 많다.
인근의 천장호 출렁다리, 칠갑산 등산로, 칠갑산천문대 등이 도시민에게 꼭 필요한 자연 속 휴양과 힐링, 액티비티를 제공한다.
청양=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