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 투표율 역대 최고치 기록
선거 때마다 사전투표율 올라 기대
이번 대선도 지역 유권자 관심 많아
부동층 투표여부가 승패 좌우할 듯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차기 정부의 수장을 결정지을 제21대 대통령선거가 29일부터 사전투표에 돌입하면서 12·3 비상계엄 사태에서 촉발된 대선 정국이 사실상 끝을 향해 가고 있다.
특히 앞서 진행된 재외국민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선거를 거듭하며 상승 곡선을 그려온 사전투표율이 이번 대선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등에 정가의 귀추가 집중된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사전투표는 29일부터 이틀간 오전 6시~오후 6시까지 전국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이번 대선은 시작 전부터 유권자들로 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25일 실시된 21대 재외투표에서 명부등재 선거인 수(25만 8254명) 기준 79.5%(20만 5268명)가 투표에 참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대 대선 당시 71.6%,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19대 대선의 75.3%를 모두 뛰어넘은 수치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열기가 사전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충청권 사전투표율은 선거를 거듭할수록 꾸준하게 늘고 있다.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됐던 2014년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사전투표율은 대전 11.2%, 세종 15.12%, 충북 13.31%, 충남 11.93% 등 충청권 평균 12.89%를 기록했다.
전국 투표율(11.49%)보다는 높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큰 관심이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2017년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 충청권 평균 사전투표율은 27.52%로 약 15%p 상승했으며, 직전 대선이었던 제20대 대선에선 37.87%까지 올랐다.
여기에 이번 대선의 ‘깜깜이’기간 직전 넥스트리서치가 매일경제와 MBN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지난 23~25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 대상, 무선·ARS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6.8%)에서 사전투표를 하겠다는 충청권 유권자 비율이 32%를 기록하는 등 사전투표에 대한 지역 유권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이러한 흐름 속 정가에서는 이번 대선의 남은 변수로 ‘중도층의 선택’과 ‘투표율’을 꼽는다.
대선은 총선이나 지선보다 투표율이 높고, 정치에 관심이 없던 중도층의 선거 참여가 대거 늘어나는 만큼, 중도층의 향배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의 정국에 대한 ‘평가 성격’이 짙다.
진보 진영의 ‘정권 심판론’과 보수 진영의 ‘거대 야당 심판론’이 맞서는 구도에서 고정 지지층 외의 표심, 특히 부동층의 투표 여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선거 캠프들이 사전투표와 투표율을 향해 모든 화력을 집중하는 이유기도 하다.
한 정가 관계자는 "사전투표는 더 이상 진보 진영만의 전략이 아니다"며 "보수든 진보든 적극적 지지층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가 사실상 최종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을 참조하면 된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