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 10대 정책 공개
이재명 행정수도 완성 의지
김문수 ‘GTX 전국망’ 핵심
이준석 KTX 세종역 강조
지역 맞춤전략 고심해야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6월 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선거가 본격 레이스에 돌입하면서, 향후 충청권 발전과 직결될 대선 지역 공약 확장 및 구체화에 대한 필요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차기 정부에서 지역 현안 사업이 보다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각 후보들이 민심에 귀를 기울이는 선거운동 기간 중 적극적인 대선 공약화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선 후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21대 대통령선거 ‘10대 정책’ 공약을 제출하며 각자의 비전과 공약을 공개했다.
먼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고, 장기적으론 국회 본원과 대통령 집무실의 완전 이전 역시 사회적 합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은 물론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클러스터로 전환하고, 최근 삭감된 연구개발(R&D) 예산을 확대해 무너진 연구 생태계를 복원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교통과 산업 인프라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세종에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을 설치해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수도권 중심의 GTX 급행철도를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장하는 ‘GTX 전국망’ 공약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수도권 중심 교통망의 한계를 극복하고, 충청권도 수도권과 같은 급행철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KTX 세종역 설치와 충청권 광역철도 확대 등 충청권을 연계할 수 있는 교통망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대전 방문에서 이 후보는 "KTX 세종역과 오송역은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 관계여야 한다"며 KTX 세종역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 세종시 완성을 ‘노무현의 꿈과 박근혜의 소신’이라 표현하며,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 이전을 공약했다.
여기에 이 후보는 기초과학 지원 확대, 젊은 층을 위한 디지털 교육 혁신 등을 정책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도 초점을 뒀다.
이번 대선에서 각 후보의 충청권 공약은 전반적으로 ‘세종 중심’ 전략이 두드러진다.
행정수도 완성,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국회 세종의사당 조속 건립 등 세종을 중심으로 한 공약은 대부분 후보들의 공통된 의제로 등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대전, 충남, 충북 등 충청권 타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구상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아쉬움도 감지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충청권 전체를 아우르는 ‘균형발전’ 비전이 강조되는 만큼, 지역별 맞춤형 전략이 병행돼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세종시에 대한 공약 강화는 환영할 일이지만, 대전·충남·충북의 숙원과제나 미래전략이 공약에서 소외돼선 안 된다"며 "후보들이 충청권 전체를 균형 있게 바라보는 공약을 제시하고 지역 정치권도 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한목소리로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