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서 입국한 공공형 계절근로자 30명 입주
농촌 인력난 해소·지속가능 농업환경 조성 앞장

청양군청 전경 [청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양군청 전경 [청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청양군이 충청남도 최초로 외국인 농업근로자를 위한 공공형 기숙사를 건립하며 농촌 인력난 해소와 지속 가능한 농업환경 조성을 위한 선도 행보에 나섰다. 이번 기숙사 준공은 청양군이 추진 중인 농업정책의 종합성과 실천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과로 주목 받고 있다.

청양군은 지난달 30일 청남면에서 충남 제1호 농업근로자 기숙사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준 청양군의회 의장, 전형식 충청남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농업 관련 기관단체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라오스에서 입국한 공공형 계절근로자 30명이 첫 입주자로 함께해 공동체 농촌의 출발을 상징하는 자리가 됐다.

이번 기숙사는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국비 7억 5000만 원 △도비 2억 2500만 원을 지원받고 △군비 44억 2500만 원을 포함한 총 54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이다. 연면적 756.32㎡, 2층 규모로 조성된 기숙사는 10호실로 구성돼 최대 36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개별 화장실, 공용 주방, 세탁실, 냉난방 시스템 등 최신 편의시설을 갖춰 근로자 중심의 주거환경을 완성했다.

시설하우스 밀집지역인 청남면에 위치한 기숙사는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하며 농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농가에는 인력 수급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전략적 인프라로 기능하게 된다.

청양군은 이번 기숙사 건립을 단순한 주거시설 확충이 아닌, 농업 인력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계기로 삼고 있다. 라오스 계절근로자를 위한 전담 통역사 배치,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 등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통합을 위한 복지정책을 병행하며 외국인 근로자의 지역 정착과 장기적 파트너십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기숙사 운영은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경험이 풍부한 정산농협에 위탁해 근로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민·관이 협력하는 인력-숙소 연계 시스템으로 진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청양군은 이미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에 적극 나서서 2023년 209명, 2024년 418명의 근로자를 유치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행한 일일 단위 인력공급 방식의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은 지역 농가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 인력 수급을 넘어 청양군이 농업 현장의 문제를 구조적으로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환경을 구축하려는 정책적 방향성과 연결된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이번 기숙사 준공은 청양군이 사람 중심의 농정, 미래를 준비하는 농촌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청년, 외국인, 지역 농민이 상생할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책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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