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음주운전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음주운전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봄철 졸음운전은 대형 교통사고의 복병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치사율이 높은 졸음운전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캠페인에 나선 까닭이다. 공단이 경찰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2021∼2023년)간 졸음운전 교통사고는 총 5688건으로 나타났다. 하루 약 5.2건 꼴로 사고가 일어난 셈이다. 졸음운전이 위험한 건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다. 졸음운전 교통사고 치사율(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은 2.7이나 된다.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1.4)의 2배에 가깝다. 실제 2020~2024년까지 5년간 (2020~2024년) 충북 관내 고속도로 4∼5월 교통사고 사망자 21명 중 졸음 및 주시태만으로 발생한 사망자가 14명(67%)이나 된다.

졸음운전 사고는 계절을 가리지 않지만 봄철에 유독 많이 일어난다. 이 시기 생체리듬 변화에 춘곤증이 겹친다. 점심식사 후에 부쩍 졸음이 몰려오곤 한다. 나른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졸음운전을 하게 된다.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 졸음운전 사고가 집중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아차하는 순간 사고를 일으키는 게 졸음운전이다. 예컨대 시속 100km를 주행하다 단 1초만 졸아도 자동차는 28m를 통제 불능상태에서 달리게 된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졸음운전은 전적으로 운전자의 의지에 달렸다. 요즘엔 고속도로 등지에 졸음쉼터가 잘 조성돼 있다. 졸음 끼가 있으면 가까운 졸음쉼터를 이용하는 게 상책이다. 전문가들은 운전 중 30∼40분마다 환기하고, 장거리 운전 시에는 자주 휴식 할 것을 권유한다. 자동차 창문을 닫은 채 장시간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면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상승하고 산소 농도는 떨어진다. 산속 부족은 졸음을 몰고 온다.

행락철을 맞아 관광지에서 한잔 한 뒤 운전대를 잡았다가 졸음운전에 빠질 수 있다. 음주상태에서는 졸음이 쏟아져 판단력을 잃게 된다. 요즘 숙취운전을 하다 적발되는 운전자들이 꽤 많다. 서울경찰청이 지난달 어린이들의 등교시간에 맞춰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단속을 벌였는데 19명의 숙취운전자가 나왔다. 이들 중에는 면허취소 수준의 숙취운전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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