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수익률 7.82% 전국 최고
수도권比 매매가 낮고 월세도 올라
청년층 수요 많은 소형 평수 ‘강세’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전지역 오피스텔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세사기 여파에 따른 월세 수요 증가와 다세대·다가구 기피 현상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되며 상대적으로 오피스텔 매매가가 수도권에 비해 낮아 수익률이 높게 추산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대전지역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7.8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내 오피스텔 수익률은 2018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7%대를 유지하다가 이후부터 하락세를 기록해 2022년까지 6%대를 유지한 바 있다.
그러나 2023년 초부터 7%대로 올라서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졌고 지난해 말에는 7.85%까지 치솟았다.
이는 서울(4.91%)과 경기(5.62%)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로, 세종의 경우 지난달 기준 6.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오피스텔 수익률은 매매가와 월세 보증금, 월세가격 등을 활용해 실투자금액 대비 연수익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계산된다.
이 때문에 매매가가 높을 경우 수익률은 떨어지게 되는데, 관계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대전 오피스텔 매매가가 낮다는 점을 수익률 상승에 대한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대전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기준 1억 2000여만원, 수도권(2억 3900만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평균 월세는 수도권(91만원)의 62%(56만 8000원)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매매가가 절반 수준에 그친 반면, 월세는 절반 수준을 웃도는 만큼 상대적으로 수익률도 더욱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전세사기 여파에 따른 원인도 강조되고 있다.
대전의 경우 지난달 초 기준 3200건 이상의 전세사기 피해가 인정되면서 비수도권 가운데 가장 피해사례가 많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이로 인해 지역 내에선 다가구와 다세대주택 등 비아파트 전세에 대한 기피 현상이 짙어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발생한 수요가 오피스텔 월세 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오피스텔 수요가 몰리면서 지역 내 오피스텔 평균 월세가격은 2년 전(46만 1000원)보다 무려 10만원 이상 늘어난 56만원대까지 올라섰다.
특히 청년층 수요가 많은 소형 평수 월세가 급등했는데, 40㎡ 이하는 2년 새 14만원이 늘어난 46만원, 40㎡ 초과 60㎡ 이하는 16만원이 늘어난 46만 6000원을 기록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비아파트 기피 현상이 짙어지면서 청년층의 ‘주거사다리’ 역할이 사라지고 월세 부담은 상승하게 되는 악순환을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세대나 다가구에 대한 전세 거래는 절벽 수준인 상태”라며 “본래 청년층 주거와 관련해 징검다리 역할을 했어야 할 시장이 끊기다 시피했다. 비아파트 시장에 대한 개선이 없다면 월세는 상승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