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 명의 허준과 어깨 나란히 한 어의
한방엑스포공원에 세울 계획… 2억원 투입
임진왜란 공로로 제천 토지 받는 등 연 깊어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출신지를 둘러싼 정체성과 예산 낭비 논란이 일었던 ‘어의 이공기 선생’의 동상이 제천에 세워진다.
28일 제천시에 따르면 시는 사업비 2억여 원을 들여 한방엑스포공원 거울정원 앞 잔디밭에 이 동상을 세울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앞으로 20일간 전국 디자인 제안 공고를 내 그중 1점을 선정, 바로 제작에 들어가 8월초까지 세우기로 했다.
별도의 디자인 제한은 두진 않았지만 기단(받침대)을 포함한 4.5m 규모에 어의로 활약하는 역동적인 모습이 담기는 걸 시는 염두에 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조선시대 명의 허준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공기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제천 한방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9월 20일 개막하는 제천국제한방엑스포 기간 홍보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애초 시는 ‘제천과 연이 깊은 이공기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제천 한방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재조명하자’는 취지로 6억원을 들여 6~7m의 전신 동상을 세우려다 3억원으로 편성해 의회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의회는 이공기 선생이 제천 출신이란 역사적 고증이 명확지 않은 데다, 불경기에 수억 원짜리 동상을 세우는 게 적절하냐는 이유로 시가 올린 예산을 2억원으로 삭감했다.
시에 따르면 어의 이공기 선생은 조선 선조 때 당대 최고 명의인 허준과 어깨를 나란히 한 어의였다.
임진왜란 극복에 이바지한 공로로 제천의 토지를 하사 받은 뒤 이주했고, 그의 후손들은 제천시 송학면 도화리에 사당을 세워 그의 공훈을 기리는 등 제천과 연이 깊다.
제천시와 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은 2019년 이후 중단했던 한계군 이공기 제례를 지난 10월 2~7일 열린 ‘2024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를 계기로 복원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