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환 문의구룡예술촌장

▲ 김도환 문의구룡예술촌장
▲ 김도환 문의구룡예술촌장

3월은 봄이다. 그러나 봄 속 꽃샘추위로 움츠리게 하는 계절이다. 한겨울 추위는 당연히 받아들이지만 봄 추위는 싫게만 느껴진다. 시베리아 고기압의 남하 변동에 따른 온난기단과 세력 다툼으로 봄 마중에서 늦추위가 발생한다. 그래도 봄은 봄이다. 봄바람 속에 품은 온기는 비가 내릴수록 따뜻해진다.

현 세태에 대한 암울 속에서 화한 희망 같은 기대감이 곧 추위에서 따스한 햇빛으로 변하는 봄에 비유해본다. 이렇게 우리 모두는 새봄을 맞이하는 약동과 희망, 새롭게 변하는 세상을 기다리고 있다. 경칩을 지난 개구리가 도약을 하듯 변화 속에서 제도와 개선의 외침이 요구되는 세상이다.

봄은 희망과 활력을 주는 자연의 선물이다. 모두가 긴 겨울에서 일어나 활동하는 시기이며 대지 또한 이를 수용할 환경을 만들었으니 합일을 이룬 것이다. 이런 봄, 산야의 초목과 무수한 생명들이 새롭게 움트는 시절이기에 희망과 열정의 근로로 올해의 결과물을 창조해 나가는 공동체의 사명같은 역사이다.

봄은 3가지 덕을 지녀 ‘생명, 희망, 환희’의 단어로 귀결된 메시지를 전한다. 이에 더하여 마음 밭 낭만과 성실의 씨와 정신적 노력으로 봄을 맞으며 새 생명을 가꾼다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옛 어른들은 봄바람을 ‘혜풍(惠風)’이라고 하였으니 봄은 분명 누구에게나 동등한 희망의 밭이다.

모든 현상은 영원한 것은 없다. 화무십일홍이며 궂은 날씨와 밝은 태양도 계속되지 않는다. 비 온 뒤 땅이 굳듯이 고통과 우울, 비애와 절망이 지난 후에는 환희의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우리 삶 또한 무수한 변화를 겪으며 성숙해진다. 긴 겨울 얼은 땅에서 봄의 새 생명이 움트고, 하늘에 종달이가 날며, 개울에 냇물이 흘러 산야에 꽃이 핀다는 것은 얼마나 경이로운가. 산천은 말없이 변화하지만 우리만이 조급해지는 세상이다.

현세가 아무리 혼돈 속 어지러워도 희망을 갖고 기다린다면 그에 맞는 환경에 적응하며 봄처럼 새롭게 싹을 피워야 한다. 협력의 도움에서 성장을 하며 저절로 자라고 고통이 없는 결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징검달을 지난 3월에서 희망을 읽고 흐름에 맞는 변화를 적절히 맞추어야 할 것이다. 나라 안팎의 소용돌이에서 갈등과 대립이 약이 되어 새로운 별의 등장과 시대적 생태에 맞는 개척이 요구되는 시기이다.

현대의 풍요로운 삶에서 나름의 평가와 평등, 마음의 빈곤을 통하여 나를 찾음이 곧 봄의 희망과 맞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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