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진천군 18년 연속 인구 증가 등 괄목할만한 성장 비결은
<글 싣는 순서>
上. 인구절벽 역주행 비결 선순환 구조
中. 농다리, 4계절 관광지로 활성화 계획
下.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로 외연 확장
中. 농다리, 4계절 관광지로 활성화 계획
초평호 출렁다리·황토맨발숲길 등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 대폭 강화
단방향 관광 아닌 순환형 변모 관심
지난해 172만명 총소비액 657억
백곡면 ‘숲산업클러스터’도 속도
[충청투데이 김진식 기자] 진천군이 인구 증가를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정주여건을 개선한데 이어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한 즐거움이 가득한 도시 만들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진천군은 지역 대표 관광자원인 농다리를 활용, 제조업 위주였던 산업구조를 관광, 교육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문백면 구곡리 일원 중부고속도로를 지나다 보면 붉은색 지네가 기어가는 형상을 한 돌다리가 진천 농다리다. 이 농다리는 지방유형문화재 제28호이자 천년을 이어온 신비한 역사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다리다.
농다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다. 하늘의 별자리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전체 28칸의 교각이다. 토목공학의 이치를 잘 살려 아름답고 견고하게 축조된 농다리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될 만큼 최고의 풍광을 자랑한다.
이런 농다리가 지난해 새 옷을 갈아입으면서 전국 최고 핫 플레이스로 등극했다.
지난해 농다리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도 32만명의 5배가 넘는 172만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진천군이 초평호 미르309 출렁다리를 비롯해 황토맨발숲길, 데크길, 농다리 스토리움, 푸드코트, 카페 등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를 대폭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특히 초평호 미르309 출렁다리가 놓이면서 단방향 관광만 가능했던 것이 순환형 관광지로 변모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진천군은 올해 농다리 관광객 2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매년 일회성으로 진행해 오던 ‘생거진천 농다리축제’를 발전적으로 해체해 일상이 축제인 농다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주말마다 버스킹, 소공연, 음악제 등을 열고 농다리를 4계절 관광지로 활성화한다는 게 골자다.
진천군은 폭발적인 관광객 증가는 단순한 수치 변화가 아닌 기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진천군의 산업구조는 제조업이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농다리의 성공이 지역 산업의 패러다임을 관광, 교육, 문화 등으로 다변화 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한다.
농다리 관광객 증가로 인한 지역 경제 효과 분석을 한 결과 2024년 한 해에만 총소비액 657억원, 생산유발 1032억원, 부가가치유발 354억원, 취업유발 1249명의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진천군은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관광을 통한 서비스업 비중을 높여 산업간 균형은 물론 GRDP 향상의 결과를 끌어낼 계획이다.
또 당일 관광에서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 시, 소비 지출액이 급증하고 경제 효과도 커지는 만큼 향후 숙박시설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제2의 농다리를 기대를 모으는 백곡면 사송리 일원의 ‘숯산업클러스터 사업’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국 검탄(흑탄) 생산량의 80%를 책임지는 숯 주산지인 백곡면의 특화사업으로 숯가마, 족욕 체험장, 온실형 실내정원 숯림실내정원, 숯가마 숯을 활용한 바비큐 하우스, 글랭핑장 등을 조성해 온 가족 체류형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지난 2020년 5월 중소벤처기업부의 클러스터 지정 후 104억원을 들여 현재까지 2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진천군은 올해 11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비 30억원까지 추가로 확보했으며 3단계 사업 진행도 탄력을 받게 됐다. 여기에 △국가생태탐방로 △소망의 다리 △진천 문학관 활성화 사업 등 바로 옆 백곡호 주변 관광 자원으로 개발해 전체적인 사업의 질을 높여갈 계획이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농다리, 숯 등 지역 정체성을 잘 살린 콘텐츠는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기 마련인데, 지난해 농다리의 성공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며 "일자리는 물론 즐거움이 가득한 도시 구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진천=김진식 기자 jsk122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