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서 “지역 경찰 사기 저하” 지적 꾸준히 제기
충청권서 충남청 1명 그쳐… 수도권 쏠림 목소리
[충청투데이 서유빈, 함성곤 기자] <속보>=대전경찰청(이하 대전청)이 이번 승진 인사에서도 ‘경찰의 별’이라고 불리는 경무관 승진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 13일자 1면 보도>
대전청 내에 경무관 승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거론된 인물들이 여럿 있었지만 기대와 달리 이번에도 나오지 않았다.
경찰청은 27일 경무관 승진 임용 예정자 30명과 총경 승진 임용 예정자 10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경무관 승진 임용 예정자의 경우 소속청별로 △본청 15명 △서울청 10명 △경기남부청 2명 △부산청 2명 △충남청 1명 등이다.
충청권에서는 충남청에서 유일하게 정경호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장이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경무관은 지역청 차장급으로 경찰 서열 4위 계급이다.
대전청은 2007년 개청한 이후 지난 17년 동안 2018년 경무관으로 승진한 송정애 전 대전청장 단 한 명을 경무관으로 배출했다.
이후 아직까지 대전청 내에서 경무관을 달고 나간 사례가 없어 지역 경찰들의 사기가 꺾인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더구나 이번 경무관 승진 인사에서 본청을 비롯해 27명이 수도권 지역청이고 그 외 부산청 2명과 충남청 1명에 그쳐 경무관 승진 비중이 수도권에 쏠려 있다는 성토도 잇따른다.
경찰 승진 적체 해소를 위한 ‘복수직급제’ 시행으로 경무관 승진 TO가 대거 늘었지만 지역청은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총경 승진 임용 예정자는 그나마 대전청 2명, 세종청 1명, 충북청 2명, 충남청 3명 등 총 8명이 이름을 올렸다.
일선 경찰들은 이번 승진 임용 결과를 두고 지역 치안 수요가 커지는데도 지역 경찰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 허탈하다는 푸념을 내놓고 있다.
대전청 소속 한 경찰관은 “우리 지역청이 후보가 없는 것도 아닌데 몇 년째 한 명도 배출되지 않는 건 지역이 작아서 홀대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 밖에 안 든다”며 “매년 충청권 경무관 홀대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역 경찰로선 역량이 있는 후보가 안 되는 모습을 보며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경찰도 “최근에 큰 사건이 터져 대전 경찰들 정말 열심히 하기도 했고 지역 치안 수요가 점점 커지는데 대전에 대한 신경을 전혀 안 쓰는 건가 싶다”며 “경정, 총경 입장에서는 열심히 하면 승진한다는 사례가 있어야 하는데 결과가 이러니 허탈하기도 맥이 빠지기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