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외 대전세종충남 합계출산율 반등
30대 초반 인구·혼인 증가가 출산 이끌어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지난해 세종시 합계출산율이 1명대를 회복한 가운데 대전·충남지역에서도 1년 전보다 아기 울음소리가 더 많이 들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30대 출산율이 증가한 영향이지만, 향후 인구 수가 점차 줄어들면 또 다시 합계출산율이 낮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출생·사망 통계(잠정)’를 보면 지난해까지 8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전국 합계출산율이 올해 0.75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로 지난 8년간 줄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충청권의 경우 충북(-0.5%)을 제외하고 대전과 세종, 충남 모두 전년 대비 합계출산율이 반등했다.
지역별 합계출산율은 대전이 0.79명 세종 1.03명, 충남 0.88명으로 각각 1년 전보다 0.5%, 6.1%, 4.9% 증가했다.
특히 세종은 전남과 함께 전국에서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1.03명으로 1명대를 기록했다.
전국 모든 지역이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아 인구 자연감소를 면치 못했지만 세종만 유일하게 자연증가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출산율이 반등한 이유로 인구 수가 많은 1991년부터 1995년생들이 30대에 접어든 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기저효과,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을 꼽았다.
지난해 연령별 출산율은 30대 초반이 70.4명, 30대 후반은 46.0명, 20대 후반이 20.7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대비 30대 초반 3.7명, 30대 후반 3.0명이 증가한 수치다. 또 첫째아는 7700명(5.6%), 둘째아는 1500명(2.1%) 늘었다.
다만 1995년생 이후부터 인구수가 급감해 향후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 등이 다시 감소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번 출산율 증가는 30대 초반 인구의 증가와 코로나로 지연됐던 혼인이 많이 는 영향으로 본다”며 “인구 추계 자료에서 2027년부터 인구 증가가 조금 감소되는 모습이다. 가임여성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출생아 수가 향후 감소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합계출산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적인 측면이나 가치관의 변화 등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 사망자 수는 35만 8400명으로 전년 대비 5800명(1.7%)이 증가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