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범죄 가능성 높아… 신상공개 고려

11일 오전, 초등생 1학년 여아가 살해당한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2층 시청각실에 커튼이 처져 있다. 2025.2.11 사진=연합뉴스.
11일 오전, 초등생 1학년 여아가 살해당한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2층 시청각실에 커튼이 처져 있다. 2025.2.11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대전 초등생 피습 사건’의 피의자인 교사 A씨가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구입하면서 점원에게 ‘잘 드는 칼’을 찾는 등 계획범죄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13일 경찰은 A씨가 범행 당일인 지난 10일 오후 1시30분경 대전 한 주방용품점을 찾아 “잘 드는 칼이 있느냐”고 점원에게 물어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점원이 용도를 묻자 A씨는 “주방에서 사용할 용도”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 브리핑을 통해 A씨가 사건 당일 오후 1시30분경 학교에서 약 2km 떨어진 한 마트에서 칼을 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A씨가 구입한 칼은 전체 길이 28cm, 날 길이만 16cm에 달하며 해당 흉기를 범행 때 직접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진술도 계획범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범행 이후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복직한 지 3일 후 짜증이 났다. 학교 근처 마트에서 칼을 구입하고 3층 교무실에 있기 싫어서 잠겨 있는 시청각실을 열고 있었다”며 “돌봄 교실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갈 때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을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가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말해 시청각실에 들어오게 한 후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족들은 사건 초기부터 A씨의 범행이 철저히 계획된 것이라 주장해 왔다.

특히 A씨가 범행 도구를 미리 구입한 점, 구입할 당시 ‘잘 드는 칼’을 찾았다는 점 등이 확인되면서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추가 실리고 있다.

경찰은 A씨의 계획범죄 여부를 수사하는 한편 신상 공개 심의 절차도 함께 고려할 방침이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