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상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얼마 후면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날이다. 어린 시절에 설날 아침 밖에서 까치 소리를 들으면 길조라고 하였으며 떡국을 먹으면 한 살을 더 먹는다고 하여 빨리 어른이 되고자 떡국을 많이 먹었던 기억도 있다. 이처럼 설날은 가족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며 정을 나누는 따뜻하고 소중한 명절이다.
이러한 설날을 앞두고 농산물 소비 특히 떡, 떡국 등 쌀의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민족의 주식인 쌀 소비가 줄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때면 농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2024년 통계청의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당 쌀소비량은 2014년 65.1kg에서 2023년 56.4kg으로 10년 사이에 13.4%나 감소하였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간편식 위주의 소비 트렌드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설날을 계기로 쌀 소비를 활성화하고,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먼저 ‘탄수화물이 비만의 원인’이라는 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해야 한다. 쌀은 탄수화물뿐만이 아니라 미네랄,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여 균형 잡힌 식단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홍보하고,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쌀의 영양학적 가치를 알려 잠재적 소비를 늘려야 한다.
둘째, 쌀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 개발이 필요하다. 쌀은 단순히 밥을 짓는 재료에 그치지 않고, 떡, 죽, 리조또 등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므로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간편식이나 퓨전 요리로 쌀을 재해석한다면 쌀 소비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별 특산 쌀을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이다. 우리나라는 지역마다 독특한 맛을 가진 우수한 쌀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이나 캠핑족을 위한 소포장 상품 등을 이용하여 관광객들에게 지역 쌀의 우수성을 알려야 한다.〉
농업·농촌이 갈수록 어렵지만 우리 민족의 근간인 쌀 소비를 늘려 농업인들이 웃을 수 있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 농협도 ‘아침밥 먹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 생산·판매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25년은 ‘푸른 뱀의 해’로 푸른 뱀(靑蛇)은 생명력과 지혜, 변화를 품고 끊임없는 성장을 의미한다고 한다. 우리 농업도 푸른 뱀처럼 2025년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다시 성장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다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