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사 교체 갈등속 11일부터 서비스 중단
선물하기 연동된 기업구매도 차질 빚을 듯
매출 타격 우려속 소비자들도 비판 목소리

온누리상품권 [연합뉴스TV 제공]
온누리상품권 [연합뉴스TV 제공]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설 대목을 앞두고 모바일형 온누리상품권 구매 사이트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며 소상공인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오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며 최대 6일의 황금연휴로 명절 특수를 기대해볼만 했으나 정작 온누리상품권에 잡음이 계속되며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다.

온누리상품권 유통을 담당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은 오는 11일부터 모바일형 온누리상품권 구매 앱에서 ‘선물하기’ 기능이 중단된다고 공지했다.

한국조폐공사가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 사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존 모바일형 사업자인 비즈플레이와의 데이터 이관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물하기 기능과 연동된 기업구매 역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구매는 기업이 상품권을 대량 구매하고 구매한 상품권을 대량으로 선물하는 기업 전용 서비스다.

기업 대량 구매 감소는 곧 상품권 거래량 자체의 감소로, 소상공인 매출에도 타격을 미칠 수 있다.

기존 모바일형 사업자인 비즈플레이가 추산한 이번 일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피해액은 500억원 가량이다.

소비자 입장에서의 타격도 적지 않다.

오는 11일은 설을 앞두고 모바일형,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의 특별 할인판매가 시작돼 15%의 할인율로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다.

이에 설, 추석 등 명절 전후로 모바일형과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을 할인 구매해 친척, 지인들에 선물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이번 설 명절에는 이 같은 서비스가 중단돼 소비자들의 비판이 이어진다.

대전 서구에 거주 중인 이 모(48)씨는 “온누리상품권 자체가 하나의 선물로 떠오르며 명절 전후로 구매할 때가 많았다”며 “지류형보단 모바일이 편해 선물하기 기능을 잘 활용해왔는데, 설 대목에 중단된다 하니 당황스럽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소진공 측은 현재 차질 없이 운영 중인 카드형 활용을 적극 안내,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모바일 플랫폼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비대면 소비 환경에 적응한 기업들이 카드형 상품권으로 전환하기에 시간적, 절차적 어려움이 있다는 의문도 제기된다.

지역 경제계 한 전문가는 “모바일 플랫폼에 익숙한 소비자층이 적지 않다. 이들을 모두 놓치면 명절 특수를 앞두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활용 방안을 신속히 안내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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