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 모니터링 결과
성차별 홍보물 수 줄었지만 문제 여전
성역할·정상가족 고정관념 탈피 목소리

대전 공공기관 홍보물 성차별 요소 항복별 현황. 모니터링 보고서 발췌
대전 공공기관 홍보물 성차별 요소 항복별 현황. 모니터링 보고서 발췌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전 공공기관 일부 홍보물에 ‘성역할 고정관념·편견’ 등 성차별적인 요소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대전세종연구원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가 발표한 ‘2024년 성 주류화 전략 실천 모니터링’ 보고서를 보면, 대전시 등 9개 기관 온라인 홍보물 1만 2535건을 모니터링한 결과 성차별적 요소가 발견된 홍보물은 304건(2.4%)이다.

이는 앞서 2020년 실시한 홍보물 모니터링에서 시정사항이 있다고 분류된 홍보물(225건, 4.2%)보다 적은 수치다.

모니터단은 304건의 홍보물에 대해 점검 지표를 적용해 살펴본 후 총 379개의 성차별적 요소를 발견했다.

379개의 성차별적 요소를 유형별로 보면 ‘성별 대표성 불균형’이 201개(53.0%)로 가장 많았고 ‘성역할 고정관념 및 편견’(96개, 25.3%), ‘성차별적 표현, 비하, 외모지상주의’(62개, 16.4%),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 및 편견’(20개, 5.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연구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대전시와 시 사업소, 5개 자치구의 페이스북,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발행된 홍보물에 성차별적 요소가 있는지 파악하고 개선점을 찾고자 진행됐다.

관내 공공기관 중 대상기관 범위를 1차적으로 한정해 13개 기관을 선정했으며 홍보물 자체가 거의 없거나 글로만 이뤄진 자료집 형태가 주로 게시되는 4곳은 제외했다.

모니터단은 2020년 성 주류화 전략 실천 모니터링 지표와 여성가족부 ‘2024년 성별영향평가 지침’을 참고, ‘성인지적 관점의 홍보물 검토 지표’를 재구성해 분석에 활용했다.

점검 항목은 구체적으로 ‘성역할 고정관념 및 편견’, ‘성별 대표성 불균형’, ‘성차별적 표현, 비하, 외모지상주의’, ‘폭력에 대한 왜곡된 시각’,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 및 편견’ 등이다.

모니터단이 확인한 성차별적 요소 가운데 정책 대상자가 전체 시민임에도 불구하고 3인 이상의 가족을 묘사하거나 비장애인 남성, 여성만을 포함하고 고령층이 배제된 젊은 남녀 이미지를 배치한 사례가 가장 많았다.

이밖에 가사와 육아, 돌봄 역할을 하는 사람, 간호사, 서비스업 종사자 등은 대부분 여성으로 묘사해 직업과 역할에 대해 성별 고정관념 강화가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다.

우수사례로는 대전시 청년 마음 건강 지원사업 홍보물에서 다양한 연령과 직업의 시민들이 표현돼 있는 점 등이 꼽혔다.

모니터단은 공공기관 홍보물이 성평등한 방향으로 제작되기 위한 제안사항으로 △성평등한 홍보물 제작 위한 담당자 교육 실시 △가이드라인 및 사례집 제작 △영상 홍보물 기획 단계 점검 체계 마련 등을 언급했다.

모니터단은 이번 보고서에서 “홍보물 주제에 맞게 다양한 관계, 연령, 가구 형태, 장애 여부 등을 고려한 이미지를 발굴하고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또 여성 인물이나 캐릭터를 표현할 때 ‘치마 착용’. ‘날씬한 몸’을 기본값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성인지 관점에서 인물의 상황이나 역할에 맞게 다양한 복장과 체형으로 묘사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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