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수·금요일마다 마을회관서 모여 저녁식사
부녀회·청년회 준비…건강·안부 물으며 온정 나눠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리는 저녁을 함께하는 마을을 통해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나누고 있다. 보은군 제공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리는 저녁을 함께하는 마을을 통해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나누고 있다. 보은군 제공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춥고 긴 겨울철을 이웃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이겨내는 시골 마을이 있어 눈길을 끈다.

화제의 마을은 충북 보은군 속리산 구병리이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 자락에 자리잡은 구병리 주민들은 추운 겨울 저녁이면 마을회관에 모여 따뜻한 한 끼를 나눠 먹으며 서로의 온정을 나누고 있다.

5일 보은군에 따르면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리 주민들은 매주 월·수·금요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다.

구병리는 인구 77명의 작은 마을로 구병산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 조금 더 일찍 어둠에 잠긴다.

이 마을에 어둠이 내려앉으면 마을 최고령 노인부터 청년들까지 20여명의 주민이 삼삼오오 마을회관으로 모여든다.

마을회관에는 따뜻한 한 끼를 준비하고 있던 새마을부녀회원들이 주민들을 반긴다.

새마을부녀회원들이 갓 지은 구수한 쌀밥과 맛깔스러운 반찬에 주민들이 저마다 준비한 과일과 반찬 등이 더해지면 마을회관은 어느새 훌륭한 만찬 장소로 탈바꿈한다.

마을 주민들은 정갈하게 차려진 밥상에 둘러앉아 저녁을 함께 나눠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박희정 이장은 “주민들이 저마다의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한자리에 모이면 마을회관은 주민들이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랑방으로 탈바꿈한다”며 “주로 주민들은 산골 생활의 겨울나기를 얘기 하거나 서로의 건강과 안부를 물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온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이장은 그러면서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따뜻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도록 식사 준비 등에 도움을 주는 부녀회와 청년회에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박 이장은 “매번 저녁식사 준비를 위해 도와주는 새마을부녀회원은 물론 식사 후 설거지를 도맡아 봉사해 주는 청년회원들에게 매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구병리 주민들의 함께 하는 저녁식사는 오는 3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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