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 돈봉투 파문·경기 침체 악재 잇따라
중부내륙선철도 2단계 개통… 판교까지 87분 거리

지난 12월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 4개 시도로 구성된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 출범식에서 연합장인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12.18
지난 12월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 4개 시도로 구성된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 출범식에서 연합장인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12.18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청룡의 해인 2024년은 이상기후로 인한 열병 속에서도 충북이 국토의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였다. 국회의원 선거 돈봉투 파문, 경기 침체 등 어두운 소식도 많았지만 김우진 선수의 금메달, 충청광역연합 출범, 중부내륙선철도 등은 새로운 희망을 품게 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전이 한창이던 지난 3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5선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상당)의 공천을 취소하며 충북 정가에 큰 파장이 일었다.

총선 결과 국민의힘은 청주 4개 선거구를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내주고 충북 8개 선거구 중 3개만을 차지하며 열세를 보였다. ‘돈봉투 의혹’은 현재 법정에서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6월에는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충북이 지방분권시대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충북을 비롯한 대전·세종·경기·강원·충남·전북·경북 등 8개 시도가 참여하는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협의회 출범식은 10월 청주 청남대에서 열렸다.

이달에는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4개 시도로 구성된 ‘충청광역연합’ 초대 수장으로 김영환 충북지사가 선출됐고 연합의회 초대 의장은 노금식 충북도의원이 맡게 됐다. 중부내륙선철도 2단계 개통은 ‘국토의 중심’ 충북의 새 전기를 열었다. 11월 충주~문경 구간이 정식 개통되면서 괴산 연풍역에서 경기도 판교역까지 87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충북선 고속화 사업까지 완료되면 충북은 새로운 대한민국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청주국제공항의 중부권 거점공항 도약도 눈에 띈다. 청주공항은 개항 이래 처음으로 한해 이용객 4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0월 24일 열린 중부내륙연계발전협의회 출범식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0월 24일 열린 중부내륙연계발전협의회 출범식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은 지난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에서 금메달을 딴 뒤 열린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 보이는 임시현과 김우진. 2024.8.11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은 지난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에서 금메달을 딴 뒤 열린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 보이는 임시현과 김우진. 2024.8.11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지구적인 이상기후는 충북도 피해가기 어려웠다. 지난해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겪은 충북은 7월 닷새동안 346.5㎜의 비가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옥천에서는 2명이 숨지고 도내 곳곳에서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11월에는 때아닌 폭설로 음성군이 특별재난지역에 지정됐다. 적설량은 27.1㎝ 정도였지만 보통 눈보다 2∼3배 무거운 습설은 시설하우스에 큰 피해를 입혔다.

폭염에 시달리던 여름 ‘충북의 신궁’ 김우진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에 오르며 시원한 소식을 전했다. 김우진은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개인전까지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양궁 종목 3관왕에 오르며 올림픽 통산 5번째 금메달로 한국 역대 최다 금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끝모를 경기 침체 속에서 충북 경제의 버팀목이 된 반도체산업의 역주가 빛난 한해이기도 하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에 힘입어 11월까지 102억2992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연간 최고 수출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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