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식 세종미래고등학교 교장
본교에 부임한 지 어느덧 4년! 그동안 모든 교육 가족에게 귀가 따갑게 강조해온 것이 있다. 학생들의 바른 생활습관 함양을 돕기 위하여 교장으로 처음 근무를 시작한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실천해온 운동이다.
그것은 바로 3O·3X운동이다.
3O는 ‘3가지 좋아요’로 배려, 존중, 칭찬을 많이 하자는 의미이다.
3X는 ‘3가지 안돼요’로 폭력, 흡연, 결석을 절대 하지 말자는 의미이다.
얼마나 반복하면서 실천을 했는지 학생들에게 ‘3O’라고 하면 자동으로 ‘3X’로 응답할 정도로 일상화되었고, 우리 학교의 대표 실천 브랜드가 되었다.
3X의 ‘폭력·흡연·결석’ 중에서 흡연에 대해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학생들의 금연 실천을 늘 강조해왔다. 특히, 본교는 과거 일부 학생들의 일탈행동과 흡연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아픈 역사가 있었다. 이에 본교 부임 첫날부터 학교 내·외를 불문하고 금연을 원칙으로 하고, 금연에 성공한 학생에 대해서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어 금연에 대한 의지를 더욱 확고히 심어 주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본교에서 금연은 당연한 학교의 문화로 정착되었다.
지난주에는 베이커리카페과 학생들이 만든 빵을 학교 앞마을의 노인정에 가져갔다. 노인정에 계신 어르신들이 반갑게 우리를 맞아 주셨다. 그중 한 어르신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교장 선생님! 작년에는 마을 입구에서 거의 매일 담배꽁초를 줍는 게 하루 일과였는데 요즘에는 꽁초 주울 일이 없어졌어요."라고 말하시면서 "제가 이 동네에 시집온 지 60년이 넘었는데 최근에는 담배도 안피고, 인사도 잘하고 학생들의 품행이 매우 좋아진 것 같아요."라며 칭찬을 해 주셨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마을 입구에서 학생들의 흡연과 일탈행동으로 갈등과 민원이 많았는데 이제 해소되고 있구나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또 지난 4년간 줄기차게 실천한 ‘3O·3X운동’이 그 진가를 발휘하는구나 생각하며 일관성있는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겨 보았다. 그렇게 노인정에서 값진 칭찬 선물을 가득 받고 학교로 돌아왔다.
며칠 후 이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일 노인정에서 점심에 칼국수를 만들어 드시는데 어르신들이 교장 선생님을 초청하신답니다. 맛있는 칼국수 드시러 오세요."라고 이장님이 말씀하셨다. 나는 흔쾌히 승낙하였고, 순간 이게 보람이고 교육하는 사람의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소하지만 교육적으로 가치있고 일관성있는 작은 물결에 학생이 변하고, 학교가 변하여, 지역사회가 학교를 믿고 신뢰하는 선순환의 메커니즘이 바로 교육의 본질이자 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