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4.25∼4.5%로 0.25%p 추가 인하
트럼프 2기 출범 따른 경제상황 변화 고려한 결정
내년도 속도 조절 시사… “재정정책 동반 필요성”

이미지=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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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미국이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가운데 내년 1월 예정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연 4.25~4.5%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9월 FOMC에서 0.50%p 인하로 긴축기조에서 완화기조로의 변화를 보여 준 후 단행된 세 번째 기준금리 인하다.

하지만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금리인하를 단행했으나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속도조절 가능성이 시사되면서 ‘매파적 금리인하’로 평가받고 있다.

당초 지난 9월 FOMC에서 4차례로 전망한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두 차례로 축소해 금리인하 폭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과 인플레이션 전망치 및 경제성장률의 상향 조정 등에 따른 경제상황의 변화를 고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금리정책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며 향후의 금리인하에 대한 폭과 시기를 조절해 나갈 것이란 의사를 밝혔다.

미국이 금리인하 기조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의 추가적인 인하를 놓고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가에 경제계의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내수부진, 수출둔화,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락 등 성장의 하방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완화가 요구되지만 미국의 금리인하가 둔화될 경우 국내 기준금리 인하의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현재의 달러 강세 상황에서의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원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한국은행의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미국의 금리인하 기조가 다소 완화되면서 국내 기준금리 인하의 속도도 늦어질 수 있다며 내수부진 등을 해소하기 위한 재정정책의 동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미국의 이번 금리인하와 속도조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과 개선된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대감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며 “금리인하의 폭과 속도가 둔화될 전망인 만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속도도 함께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수부진 등에 대응하기 위해선 통화정책과 함께 재정정책이 잘 결합해 환율이나 인플레이션 문제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통화정책으로 채우지 못하는 공백을 재정정책을 잘 채우면서 국내 경기 상황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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