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결빙사고 686건 24명 사망… 치사율 3.4% 달해
대전 지족동 사거리·청주 현암교차로 등 사고 다발 주의
전문가 “엔진 브레이크 활용 감속·안전거리 확보 필수”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중부권 일부 지역에서 첫눈 소식이 예고되면서 결빙 교통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최근 충청권은 결빙 교통사고 치사율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겨울철 안전운전이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26일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 충청권 4개 시도에서 발생한 결빙 교통사고 치사율은 3.4%로 전국 평균인 2.4%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기간에 충청권에서 발생한 결빙 교통사고는 총 686건으로 108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결빙 교통사고는 총 3944건으로 6589명이 다쳤고 9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결빙 도로에서 치사율은 2.4%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지난해 발표한 '도로결빙 교통사고 특성 분석' 자료를 보면 대전에서는 유성구 지족동(은구비네거리 부근)과 방동(30-4 부근), 용계동(도안네거리 부근)에서 사고 9건이 발생하며 16명이 부상을 당해 결빙 사고 다발 지역으로 꼽혔다.
충남에선 천안 서북구 성정동(천안재활병원 부근, 성정평생학습관 사거리 부근)과 충북 청주 상당구(현암교차로)와 흥덕구(석곡사거리) 등에서도 결빙 사고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겨울철 결빙 교통사고는 주로 눈이 녹은 도로가 다시 얼어붙는 ‘블랙 아이스’ 구간에서 많이 발생한다.
블랙 아이스는 도로 표면에 얇은 얼음 막이 형성돼 육안으로 아스팔트와 구분하기 어려워 제동과 조향이 거의 불가능한 위험 요소로도 꼽힌다.
특히 새벽이나 해 질 무렵처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간대에 빈번하다.
이 때문에 운전자의 안전거리 확보와 감속 운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도로관리 당국의 적극적이고 발 빠른 대처도 요긴한 시점이다.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겨울철에는 눈과 비가 오지 않더라도 교량이나 지하차도 같은 결빙 취약 구간에선 감속이 기본이라며 운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세나 한국도로교통공단 대전·세종·충남지부 안전교육부 교수는 “겨울철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 중 감속을 이기는 방법은 없다. 사고 발생 시에도 기상 상태에 따라 감속 여부를 본다.”며 “이외에도 엔진 브레이크 활용법을 숙지하고 평소 안전거리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는 지난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4개월간 제설 대책을 가동 중이다.
시 관계자는 “결빙 취약 구간 88개소에 염수 분사 장치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상 상황에 따라 제설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