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세계 당뇨병의 날
당뇨환자 매년 증가… 지난해 43.6만명
19세 이하 젊은 당뇨도 가파른 증가세
초기 증상 없어 합병증 유발 매우 위험
조기 발견 중요… 몸상태 변화 확인 필요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오는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지난 1월 태안에서 1형 당뇨를 앓는 딸과 함께 숨진 일가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충격을 남겼다. 현대인의 만성질환으로 불리는 당뇨병은 모르는 사이 찾아와 일상을 잠식한다. 최근 지역 내 당뇨환자가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0세부터 19세까지 미성년 당뇨환자의 느는 추세도 심상치 않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충청투데이는 지역 당뇨환자 현황과 당뇨병 예방법, 대처법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주>
충청권 당뇨병 환자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43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역별 당뇨병 진료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건강보험 심사 결정분을 반영한 지난해 대전·세종·충북·충남지역 당뇨병 환자는 총 43만 6637명이다.
지역별로는 △대전 12만 2589명 △세종 1만 8480명 △충북 12만 6876명 △충남 16만 8692명 등이다.
최근 충청권 당뇨병 환자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2019년(36만 8836명) 대비 지난해 당뇨환자가 18.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당뇨병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지급되는 요양급여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 당뇨병 요양급여 비용은 2019년에서 지난해 대전이 326억 3516만원 381억 4776만원으로 늘었고 세종 23억 5193만원→43억 9161만원, 충북 315억 8406만원→347억 0082만원, 충남 367억 5990만원→439억 2685만원으로 모두 증가했다.
특히 0~9세와 10~19세까지 미성년 당뇨환자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문제다. 대전지역 미성년 당뇨환자는 2019년 458명에서 지난해 539명으로 5년새 17.68% 늘었고 세종은 무려 358.62%(29명→133명), 충북 4.06%(418명→435명), 충남 9.52%(483명→529명)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당뇨환자가 많아지는 추세에 대해 서구화된 식습관과 신체활동 저하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탓에 환자들이 방치하는 경우 많아 여러 합병증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평소 몸상태를 잘 관찰하면서 당뇨병이 의심되는 변화가 있는지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이선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보통 혈당은 서서히 증가하기 때문에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모른 채 혈당이 높은 상태로 계속 있다 보면 이로 인한 급성 합병증으로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이나 고혈당성 고삼투압 상태가 올 수 있고 심하면 의식 혼수를 겪을 수 있다"며 "심한 갈증으로 물을 많이 먹게 되거나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잘 먹는데도 오히려 체중이 빠지는 증상은 고혈당일 경우 생기는 증상이므로 평소 잘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