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음주율·흡연율 주요 요인 꼽혀

당뇨. 아이클릭아트 제공.
당뇨. 아이클릭아트 제공.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남지역에서 ‘당뇨’로 인한 사망자 수가 3년새 63.3%나 급증했다.

식습관의 변화 등에 전국적으로 당뇨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당뇨병에 기인한 충남의 사망률 증가 주요 요인은 높은 음주율과 흡연율, 규칙적인 운동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8일 통계청 KOSIS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충남의 인구 10만명당 당뇨로 인한 사망자 수는 26.3명으로 2020년 16.1명, 2021년 18.8명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같은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32.1%)의 약 2배 수준으로 경남(118%)에 이어 전국 최고 수준이다.

또 인구 10만명당 전국 평균 사망자 수 21.8명을 훌쩍 상회함은 물론 대전(21.3명), 세종(10.6명), 충북(19.4명) 등 충청권에서 가장 높다.

식습관의 변화로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유독 충남의 당뇨병 사망률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충남의 당뇨병 사망률이 급증하고 있는 요인은 복합적인 탓으로 정확한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지만 높은 음주율과 흡연율 등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충남의 한 금연증진센터 관계자는 "흡연을 하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고혈압, 당뇨와 같은 대사질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고, 음주 역시 혈당수치를 높일 수 있다"며 "충남의 당뇨병 사망자 증가세는 높은 음주율, 흡연율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충남의 흡연율은 2021년 기준 20.0%로 강원(21.0%)과 함께 전국 최상위권이고, 음주율도 53.9%로 높은 편이다.

지방의 중소도시는 광역시 등 대도시에 비해 운동·체육시설이 상대적으로 적고,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하기 어려운 환경 탓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경우가 적은 점도 당뇨병 증가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며, 혈액순환을 촉진해 각종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

또 맵고 짠 음식과, 단 음식 섭취 증가, 잦은 야식 등 무분별하고 불규칙적인 식습관도 당뇨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당뇨병을 줄이기 위해서는 금연·금주, 규칙적인 식사·운동, 식이섬유 섭취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박근용 건양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채소를 균형있게 규칙적인 시간에 식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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