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마다 서울서 집회 예정
지역구 관련 행사 불참 유권자 눈총
도당 “일부 불만 이해하지만 책무”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하면서 충북지역은 물론 전국 지방의회 의원들에게 동원령을 내려 지방의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일 서울역에서 ‘김건희 국정농단 범국민 규탄대회’를 열었다.이날 집회에는 소속 국회의원은 물론 전국 광역·기초 의원을 비롯한 당원들을 총동원, 세를 과시했다. 민주당은 앞으로도 정해진 기한없이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에서 장외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충북지역 민주당 소속 광역·기초의원들도 매주 당의 장외집회에 동원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도내 민주당 지방의원들은 가을철을 맞아 지역구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면서 행사 주최측은 물론 유권자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지방의원들 입장으론 지역구 행사에 참석, 유권자들과 접촉을 통해 표심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당의 방침을 거스르기 어렵다.
더욱이 행사 주최측이나 유권자들은 당내 사정과 상관없이 행사에 불참할 경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 때문에 당의 동원령에 내심 불만이 적지 않다. 소속 정당의 방침인 만큼 따를 수밖에 없지만, 지방의원들 입장에선 지역구 관리를 통한 지지기반 안정화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지역구 유권자들은 지방의원들 소속 정당의 입장보다는 유권자들의 시각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이를 무시할 수도 없다.
유권자들을 일일이 접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구 행사를 통해 얼굴을 알리고 유권자들을 접촉하는 것이 지방의원들에겐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도내 복수의 지방의회 의원들은 "당의 방침이라 따를 수밖에 없지만, 지역구에서 각종 행사가 열리는 주말마다 서울 집회 동원에 대한 불만이 많다"며 "지역구 행사에 불참하면 유권자들의 비판도 감수해야 해 지역구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 "정당공천제로 인해 당의 방침을 거스르면 차기 지방선거 공천에도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비판을 받아도 당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당의 방침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장외집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른다"며 "그러나 지방의원들도 당원인만큼 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책무"라고 설명했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