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선거 겨냥 예비유권자 만남 활용” 의심
도 “학교서 요청… 정치적 해석 개입 안타깝다”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이번 주 김영환 충북지사의 고교생 대상 특강이 예정된 가운데 정치권 일부에서 정치행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충북도는 해당 학교의 요청으로 특강이 진행되는 것이라며 펄쩍 뛴다.
22일 충북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23일 대성고, 24일 일신여고 등 이틀 연속 청주권 고교생을 대상으로 ‘창조적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
김 지사가 빠듯한 일정에서도 고교생 대상 특강을 하는 것을 두고 2년 후 지방선거를 대비한 행보라는 시각이 있다.
현재 고교생들이 차기 지방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07년에 투표권 부여 연령이 만 19세로 낮아진 후 2019년엔 만 18세로 더 줄었다. 현재 고교 일부 재학생은 2년 후 치러지는 차기 지방선거 투표권을 갖는다.
일부 정치인은 김 지사가 특강을 핑계로 예비유권자들을 만나 일찌감치 눈도장 찍기를 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청주지역 한 정치인은 "지사가 도정을 챙기기에도 모자랄 시간에 대학입시에 고생하는 고등학생들을 모아 놓고 강의를 하는 것은 자의든 타의든 예비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라고 의심을 살 것"이라며 "특강을 선거용으로 이용한다는 오해를 사기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이는 곡해라는 입장이다.
김 지사의 고교 특강은 도청이 섭외한 것이 아닌 해당 학교의 요청을 받고 지사 일정을 봐가며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일신여고 특강의 경우 학교의 요청으로 당초 8월에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해외출장 등으로 미뤄져 이번에 성사됐다고 한다.
앞선 5월 29일 청주고 특강도 학교의 요청이 있었다고 충북도는 전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사의 고교생 대상 특강에 정치적 해석이 개입되는 게 안타깝다"고 혀를 찼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고교생 대상뿐만 아니라 모든 특강은 상대의 요청이 있으면 지사의 일정을 봐가며 가부가 결정된다"면서 "고교생 대상 특강에 정치를 끌어들이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