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경자 다농바이오 대표
증류식소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
2020년부터 본격 증류주 사업 시작
주력제품 오크통 숙성 소주 ‘가무치’
깔끔한 여운과 복합적인 향미 자랑
100% 쌀증류주 원액 통해서만 제조
재료 준비·발효부터 병입까지 6단계
시간 지날수록 균형 잡힌 향미 완성
지난해 연간 100t 충주지역 쌀 수매
지역 농업 발전·지역사회 상생 앞장
IWSC 국내 최고점 기록 인정받아
세계화 목표 혁신적 제품개발 지속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K-팝과 K-컬쳐 바람을 타고 글로벌 주류시장에서 K-소주의 인기가 거세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전통 소주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새로운 제품으로 세계 주류시장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져 한국 전통 소주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입증한 기업이 있다. 주인공은 한경자 ㈜다농바이오 대표다. 다농바이오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지역에서 재배된 쌀 등을 주요 원료로 사용하면서 지역과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주는 단순한 주류가 아닌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담은 특별한 음료’라고 말하는 한 대표. 한국 소주의 세계화를 목표로 글로벌 증류주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한 대표를 만나 다농바이오 소주만의 독창적인 매력은 무엇인지, 또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대담=김진로 충북본사 부국장
 

-다농바이오는 어떤 회사인가.

"다농바이오는 2017년 충주에서 부지매입을 시작으로 증류기 등의 시설을 갖춘 뒤 2020년부터 본격적인 증류주 사업을 시작했다. 저희는 증류식 소주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도전적이고 신선한 팀이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고품질의 증류주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오크통 숙성 소주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며 한국 소주의 새로운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전통 방식과 첨단 기술의 조화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특별한 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력 제품과 특징은.

"현재의 주력 제품은 오크통에서 숙성된 증류식 소주 ‘가무치’이다. 증류소에서 직접 띄운 입국(쌀누룩)으로 술덧(막걸리)을 발효, 현대적인 증류 방식을 통해 얻은 소주를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면 나무가 주는 부드러운 풍미와 곡물의 깊은 맛이 조화를 이룬다. ‘가무치’는 깔끔한 여운과 복합적인 향미를 자랑하며, 한국 소주의 새로운 차원을 제시하는 술이다. 자연의 향과 시간을 담아낸 ‘가무치’는 다양한 음용 방식으로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기존 소주와 차별화된 점은.

"다농바이오의 소주는 기존의 희석식 소주와 달리 100% 쌀 증류주 원액을 통해서만 만들어진다. 숙성 용기는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저희가 제조한 증류원액은 옹기 혹은 오크통에서 숙성된다. 이 과정에서 숙성조의 향기성분과 상호작용이 증류 원주의 향미를 풀어주며 은은한 향을 더해 마시는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기술적인 증류 방식과 현대적인 숙성 기법의 결합은 다농바이오 소주만의 독창적인 매력을 만들어내며, 단순한 소주 이상의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생산 과정을 설명해 달라.

"다농바이오의 소주는 원재료 준비, 발효, 증류, 숙성, 블렌딩, 병입까지 6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특히 오크통 숙성 단계에서는 소주가 나무의 향과 풍미를 흡수하면서 그 고유의 깊은 맛을 더한다. 이 숙성 과정은 최소 1년 동안 지속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부드럽고 균형 잡힌 향미를 완성하게 된다. 이 모든 단계는 세심한 관리와 정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최고 품질의 우리 술을 만들기 위한 저희의 노력이 담겨 있다."



-지역과 상생을 추구하는 것으로 안다.

"다농바이오는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중요한 기업 가치로 삼고 있다. 충주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주원료로 사용, 지역 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는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지역의 발전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저희의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다농바이오의 목표다."



-지역 농산물 구입 규모·종류는.

"다농바이오는 충주 지역에서 재배된 쌀과 다양한 곡물을 주요 원료로 사용합니다. 2023년에는 연간 100t의 충주 쌀을 수매했다. 저희는 고품질의 지역 농산물을 선택해 제품에 사용함으로써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농업의 발전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실현하기 위한 다농바이오의 중요한 노력이다."



-제품 판매를 위한 유통채널은.

"다농바이오의 제품은 국내 주요 주류 매장에 입점돼 있다. 지역특산주로써 택배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 따라서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각종 박람회와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를 홍보하며,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고 피드백을 반영해 제품을 개선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판로를 확장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다농바이오의 소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증류주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다농바이오는 한국 소주의 전통을 재해석하고 현대적 감각을 더한 새로운 제품을 통해, 세계 시장에 한국 소주의 가능성을 알리고자 하는 열정에서 시작했다. 소주가 단순한 주류가 아닌,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담은 특별한 음료라고 생각, 이를 세계에 전파하고 싶은 마음에서 증류주 사업에 도전했다."



-사업 초기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사업 초기에는 설비 구축과 숙성 기술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다농바이오는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기울였다. 또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도입하고 학습하며 지속적으로 품질을 향상시켰다. 특히 고객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을 빠르게 개선했다. 그 결과 이제는 안정된 생산 시스템과 높은 품질을 자랑하게 됐다."



-보람도 있었을 것 같다.

"가장 큰 보람은 2024년 IWSC에서 다농바이오의 증류식 소주가 국내 최고점을 기록,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을 때다. 이는 다농바이오의 노력과 열정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으며, 한국 소주가 세계적인 주류 시장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도전을 이어가고자 한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다농바이오는 한국 소주의 세계화를 목표로, 품질에 대한 타협 없는 노력과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새로운 숙성 방식과 발효 기법을 도입해 소주의 다채로운 매력을 더욱 확장하고,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다농바이오만의 독창적인 주류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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