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민 K-water 대산산업용수센터장

서산시 대산지역은 한 해 평균 22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중 하나이다. 통상 유화산업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은 대산지역에 석유화학 인프라를 활용한 친환경 산업을 육성함으로써 환골탈태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9월 3일, 정부는 2025년 제3기 수소도시 대상지로 서산시를 지정하였다. 또한, 지난 8월 대산에 위치한 HD현대오일뱅크는 재활용 및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에 발맞추어 K-water 대산산업용수센터도 지역의 친환경 산업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K-water 대산산업용수센터는 2010년부터 ‘대산석유화학단지 산업용수 통합공급사업’을 진행하여, 대산지역에 일 11만㎥의 공업용 순수(산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정적인 용수공급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중소기업 및 산학협력을 통해 친환경 용수공급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중소기업과 협업으로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폐수를 배합하여 미생물을 활성화하고 탄소원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실용화하였다. 이 기술을 실제 공정에 적용하여 연간 700㎥의 메탄올을 감축하고, 공장폐수를 연간 2,000㎥ 이상 재활용할 수 있도록 혁신하였다. 둘째, 산·학·연 공동으로 온배수 재활용을 위한 노력을 추진 중이다. 현행법상 화학공장에서 발생하는 온배수 재활용시설은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 K-water는 대산 석유화학단지의 온배수를 재활용하기 위해 현대오일뱅크와 협력하여 법 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수처리 공정개선 기술개발을 위해 2020년부터 환경부, 대학과 공동 연구 중이다. 셋째, 수처리 시 탄소 포집 및 재활용 기술개발을 연구 중이다. K-water 대산산업용수센터와 건설 중인 해수담수화 시설은 역삼투막을 이용하여 공업용 순수를 생산한다. 순수를 추출하고 잔류하는 물이 이산화탄소 용해율이 높은 점을 활용, K-water 연구원 및 국내·외 기업들과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K-water 대산산업용수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공기관이 산업용수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시설이다. 단순한 용수공급 역할을 넘어 지역의 친환경 산업 육성을 함께함으로써, 대산지역이 국내를 넘어 세계 최대의 고부가가치 녹색 석유화학단지로 발전하는데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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